‘전문과목 신설 논의’ 출발부터 ‘삐걱’

신설과목 놓고 위원 간 내부 갈등 심화

2016-03-24     정동훈기자

신설과목 놓고 위원 간 내부 갈등 심화
개원가, 경쟁력 있는 전문과목 신설 요구

새로운 치과의사 전문과목신설이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개선 시행 특별위원회(이하 전문의개선특위) 갈등 심화로 논의 초기부터 ‘삐걱’되고 있다.

지난 10일 전문의개선특위 2분과는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통합치의학과 치과마취학, 노년치의학, 심미치과학, 임플란트학 과목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1월 진행된 대한치과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결정한 치협안에 열거된 과목과 일치한다.

전문의개선특위 2분과의 신설 전문과목 결정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전문과목신설 관련단체에서는 “치협 임시대의원 총회 의결사항을 존중하며, 전문과목 신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통합치의학과 치과마취학를 제외한 다른 과목의 신설에 대해 반대”하는 단체도 많았다. 

노년치의학, 심미치과학, 임플란트학에 대해 반대하는 단체들은 △기존 학과와 중첩 △전문의 배출을 위한 교육 시스템 부재 △차후 제반 사항 만든 이후 개설 필요 △병원의 진료과목으로 부적절 등을 이유를 꼽았다. 

전문의개선특위 2분과는 지난 회의에서 신설과목에 포함하기로 한 치과마취학과 통합치의학을 제외한 과목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노년치의학, 심미치과학, 임플란트학 과목을 신설과목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설과목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7일 각 분과의 안을 종합하는 전문의개선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신설전문과목에 대한 위원 간 논쟁이 이어졌으며, 전문과목 신설을 놓고 팽팽히 맞서던 위원회 내부의 갈등 양상은 결국 외부로 번졌다.

비공개로 진행되던 전문의개선특위 회의 내용이 일부 위원이 소속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도중 공개돼 문자메세지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된 것이다.

또한 지난 18일 열린 공직치과의사회 정기총회에서 김형찬 회장이 전문의개선특위 분과위원 구성과 의결과정에 대해 비판함에 따라 위원 소속별 뚜렷한 시각차와 함께 갈등의 골마저 외부에 드러나게 됐다.

현재 대다수의 개원의들은 ‘경쟁력 있는 전문과목 신설’을 원하고 있다.

지난 9일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는 전문의개선특위에 참여하는 위원들에게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치과계 미래를 설계하는 대승적인 입장에서 서로 양보하고 힘을 모아 치과계와 국민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논의해야 할 사안은 많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치과계 미래를 위한 현실성 있는 신설과목을 만들기 위한 전문의개선특위의 단합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