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수명 3년내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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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수명 3년내 판가름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4.02.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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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생존율 급감 … 개원 앞서 충분한 준비 해야

이달 초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자영업별 3년 생존율을 발표했다.
가장 앞서는 업종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로 89.5%였으며, 치과가 77.8%로 그 뒤를 이었다. 생존율이 높다는 건 다시 말해 장사가 잘 돼 문을 닫는 비율이 낮다는 얘기와 같다.
반면 지난해 전국에서 1110개의 치과의원이 개원, 748개의 치과가 폐업했다. 이는 67.3%로 적지 않은 수치다.

치과 개원 매년 늘어
생존율이란 어떤 집단 일정한 년 수가 경과했을 때 살아남아 있는 비율이다. 백분율로 봤을 때 생존율을 뺀 나머지 퍼센트가 폐업율과 어느 정도 비슷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생존율과 폐업율은 약 10%p 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개원 후 5년을 넘기지 못하는 치과가 절반을 넘는다는 통계가 나온 적 있다. 지난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치과의원의 평균 생존기간은 4.9년이다.
그렇다면 개원 3년 이후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말인데, 이후 5년을 기점으로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과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2007년 4000여개에서 2009년 4200개, 2011년에는 4500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력의 공급 과잉 상태에서 신규 개원마저 증가하고 있어 치과 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개원 후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을 경기 탓으로, 환경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치과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장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개원에 앞서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의 현실’ 인식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개원의 형태를 보면 준비기간이 짧거나 남을 따라하는 개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경영컨설턴트는 “개원이 ‘생존의 현실’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페이닥터 월급이 적어서, 또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묻지마’식의 개원은 실패로 가는 첩경”이라며 “성공한 선배나 외국의 잘되는 치과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 또는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후 개원하는 것 등이 성공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북구의 한 개원의는 “몇 년째 ‘치과 3곳 중 2곳 폐업’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개원증가로 인한 과잉경쟁 등으로 수입이 낮아지자 낮은 수입을 인정하고 사는 치과의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치과 폐업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1년 감소했으며, 다음해인 2012년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여파 때문인가 2013년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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