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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광주 양치과의원 양혜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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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광주 양치과의원 양혜령 원장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3.0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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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는 여성들 대변하고 싶어요"

양혜령(양치과) 원장은 ‘여자치과의사 정치참여’의 대표 아이콘이다. 광주광역시 여자치과의사회 회장으로,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치과계 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온 양 원장은 200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여자치과의사의 정계 진출의 물꼬를 트게 됐다.
“마흔 즈음 되고나니 이제 내가 아닌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과계를 대변하고, 또 소외받는 여성들을 대변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사실 2000년대 초에 제가 건강보험 현지조사도 받고, 세무조사를 받았던 경험들을 거치면서 평범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죄인 취급 받는 시대의 억울함을 없애고, 치과의사로서 치과계를 사회에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경험으로 시작한 양 원장의 정치여정은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이어졌다.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문화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치개혁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광주·전남 유권자 연합 공동의장, 대통합 민주신당 광주광역시당 부위원장···. 그녀가 거쳐온 직함만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
“광주·전남지역의 여러 치과의사 선배님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잘 닦아주신 덕분에 새로운 영역에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 발 내딛은 정치는 저에게 ‘좋은 제도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 혜택을 본다’는 진리를 피부로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치과의사가 다른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엄두를 낼 수조차 없기도 하다. 양 원장 역시 진료를 병행해야 하는 수고가 쉽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여성으로서 바깥 활동을 하느라 아이들에게 엄마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고, 사회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하는 과제 또한 추가로 부여됐다.
이제 어느덧 10년의 정치인생을 맞이하고 있는 양 원장은 “그동안 치과의사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성과를 꼽았다. 치과의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던 이들도 진정 서민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치과의사로 그녀를 인정하며 거리감을 좁혔고, 유독 고령인구가 많아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던 그녀의 지역구에서는 ‘여성이 훨씬 일을 깔끔하게 잘한다’는 평가로 바뀌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이 교훈인 것 같아요. 제가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만큼 봐주시고, 평가해 주시는 겁니다. 그동안 노인의치 장착사업이나 소년소녀가장 돕기·결식아동돕기, 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면서 여성으로서, 치과의사로서, 정치인으로서의 평가를 받은거죠”
전남치대 여학생회장 이력부터 광주여자치과의사회 창립 등 양 원장의 이력이 증명하듯 그녀는 여성의 사회참여에 관심이 많다. 더욱 많은 후배치과의사들이 새로운 분야에 한 발을 내딛길 언제나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 그녀다.
“치과의사로서 진료 외의 다른 분야를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죠. 특히 여전히 육아와 가사를 전담해야 하는 여성들이라면요. 그런데 그 첫발자국이 어려울 뿐입니다. 주변의 선·후배들과 상의하면 의외로 지혜롭게, 쉽게 해결되고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더 어렵게 생각하지도, 많은 욕심을 부리지도 말고 내 삶을 보람있게, 내가 속한 집단과 사회에 기여를 하자는 생각으로 한발자국씩 나갔으면 해요”
양 원장은 여성의 사회참여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한 안팎의 노력도 주문했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정복지도우미’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고민을 구체화했던 그녀인 만큼 “여성이 사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지자체와 국가적인 노력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차치과의사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치과계에 대해서도 “여성의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성들이 제대로 활동해야 치과계 역시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이 가능해진다”면서 여자치과의사의 등용 기회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헌신과 열정, 신뢰로 여성 리더십을 맘껏 펼치고 있는 양 원장은 오늘도 꿈을 꾼다. 헝클어진 실처럼 비틀어진 정치를 바로 잡고, 국민 대다수가 행복한 삶을 펼치는 그것이 바로 양 원장이 꿈꾸는 ‘정치’다.
“실생활이 곧 정치죠. 고위급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부터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곧 정치고, 사회참여고 도리에요. 어딘가에 도달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내딛겠습니다”
 

*약력: 양혜령 원장은 1987년 전남치대를 졸업하고, 현재 전남대학교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총동창회장, 전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한국투명성기구 광주전남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으며,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현정기자
이현정기자 hj2@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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