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지 국제화 등을 통해 세계적 위상 강화 나선다
상태바
학회지 국제화 등을 통해 세계적 위상 강화 나선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19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술집담회 등 개원의들 적극적 참여 통로 모색

아카데미탐방 / 대한치과보존학회

“치과의사라면 기본적인 치료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때그때의 유행은 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치과의사는 치료의 기술적인 면을 향상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윤리적인 소양은 기본이겠지요?”
백승호 대한치과보존학회장이 한 말이다. 백 회장은 최근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이는 모 네트워크치과를 예로 들며 “치과의사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윤리”라고 강조했다.
덴포라인은 백 회장을 만나 치아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학회지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한치과보존학회(이하 보존학회)의 다양한 활동을 살펴본다.

치아보존학에 대한 관심 증가
치아보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한때 보존학은 개원가에서 큰 주목을 모으지 못했다. 임플란트가 무슨 유행처럼 번져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치료해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임플란트의 부작용이 속속 보고되면서 환자뿐 아니라 치과의사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임플란트는 분명 신의 내린 선물이지만 제대로 접근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보다 더 뛰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중심이었던 치과계가 보존과 예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다.

특히 보존은 자연치아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현재 보존학회는 집담회와 학술대회 등을 통해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존학회 백승호 회장은 “과거와 달리 보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보존학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백 회장은 “치아를 살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한 뒤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나 발치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며, 임플란트에 대해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임플란트가 중심이지만 언젠가는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일 공동학술대회 개최해 세계화 초석 다져
1959년 창립된 보존학회는 15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른 학회와 마찬가지로 보존학회 역시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유명 연자들을 초청해 최신 지견을 나누고, 최신 임상시술법에 대한 다양한 증례를 발표하는 등 보존학의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데 노력한다.

특히 한․일 치과보존학회 공동학술대회는 1999년부터 매년 개최돼 양국의 학술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많은 학회들이 세계화의 일환으로 외국 학회와 MOU를 체결해 국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보존학회처럼 매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드물 것이다.

백 회장은 “1996년 일본치과보존학회와 MOU를 체결한 뒤 1999년부터 매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단순히 학술대회 공동 개최에 머물지 않고 학술적․인적 교류를 통해 국내 보존학의 수준을 향상시켜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백 회장은 “향후 기회가 된다면 저개발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학술 및 장비 등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36회 추계 학술대회 및 한․일 치과보존학회 공동학술대회는 오는 11월 11~1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백 회장은 “이날 행사에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터키, 미국 등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향후에는 한․중․일 중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학술집담회 통해 개원의 참여 통로 마련
한․일 치과보존학회 공동학술대회가 보존학회의 국제적인 활동이라면, 매월 개최하는 학술집담회는 회원들을 위한 활동에 해당한다.
보존학회는 수도권 외의 지방 거주자들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집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실 대형 학회의 경우 임원 중심의 학회, 대학교수 중심의 학회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다 보면 과도하게 학문적인 성향으로 편중돼 개원의들에게 소외감을 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개원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중 하나가 개원의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회 만들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학술집담회를 통해 개원의들에게 다가가는 학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많다”며 “더 많은 개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제 등을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지 국제화로 학회 위상 강화 기대
보존학회의 가장 큰 현안은 ‘학회지의 국제화’다. 세계적으로 국내 보존학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 위상에 어울리는 국제적인 학술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학회지의 위상 강화가 절실한 이유도 임상적인 수준은 높지만 논문 등 연구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존학회는 국제적인 학회지로 거듭나기 위해 영문학회지를 발간하면서 외국인 편집위원을 영입해 객관성을 제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백 회장은 “보존학회 소속이 아닌 외부의 외국인 편집위원을 영입한 이유는 논문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며 “검증이 되므로 학회지의 수준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학회지의 수준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면 자연히 보존학회뿐 아니라 국내 보존학의 수준도 인정받을 수 있다. 즉, 학회지의 국제화가 학회의 국제화를 부른다”고 강조한 뒤 “전 세계에 보존학회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뢰받는 치과의사상 만들겠다
20여 년 동안 치과의사로 살아온 백 회장은 작금의 과열경쟁구도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백 회장은 “지금의 개원가를 돌아보면 치과의사로서 윤리가 사라진 듯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과잉진료, 경영을 강조한 마케팅 등으로 인해 환자들의 신뢰는 떨어졌다. 과연 이대로 떨어지는 속도에 몸을 맡겨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고 말한 뒤 “힘들고 어렵겠지만 10년 전의 신뢰를 회복해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백 회장은 “과거에도 오늘날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지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고 피력햇다.

백 회장은 과도한 마케팅을 꼬집은 뒤 “돈 잘 버는 치과의사가 되기보다 환자에게 신뢰받는 치과의사, 모범이 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존학회 역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원을 포함한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다.

자연치아 보존은 보존학회만의 역할은 아니다. 학회가 그 길을 제시해준다면 함께 걸어가는 것은 치과의사들의 몫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