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에서는 코치와 고객 사이의 관계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칭에서 관계형성은 상호 친밀감과 신뢰형성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친밀감과 신뢰감이 없으면 고객은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의례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리치료 연구에 따르면 이런 관계의 질은 서비스의 유지 또는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개인뿐 아니라 조직에서 어떤 변화를 추진할 때에도 친밀감이나 신뢰감이 없는 상황에서의 시도는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뢰가 없기 때문에 자기개방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상호간의 합의나 협력의 동기도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관계의 형성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관계형성은 때로 큰 함정에 빠진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할 때,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려 할 때 대부분 초기의 의도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다. 조직의 발전, 개인의 성장, 변화의 필요성, 제도의 개선 등 모든 새로운 시도들은 공익적이거나 좀 더 나은 환경과 상황이 필요해서 시도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이러한 관계 형성의 함정은 한마디로 ‘비상호적 소통’을 말한다.
개인과 조직에서의 비상호적 소통은 주로 문제 해결을 할 때 평가자로서의 접근, 전문가로서의 단정적인 접근, 조급한 진단적 접근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즉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치가 고객을 만났을 때 고객에 대한 철학이 없는 상태라면 선입견으로 고객을 평가하고 전문가의 시각으로 진단하고 서둘러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고객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변화의 시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만약 고객과 신뢰와 친밀감이 형성된 상태라면 상황에 대한 판단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질 것이고 잘못된 함정에 빠져드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관계형성을 잘 하고 코칭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전히 관계형성은 중요하다. 코칭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관계형성은 전 코칭 과정의 기반을 이룬다. 친밀감과 신뢰성이 코칭의 모든 과정의 기초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코칭은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조직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처음 구성원들간의 관계가 잘 형성된 조직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관계형성이 안된 프로젝트 조직은 마치 사상누각처럼 상황에 따라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관계형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순히 회식을 한다고 관계형성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 속에서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한다. 이런 전제 없이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기도 벅찰 것이다.
관계형성은 비상호적 소통이 아닌 상호적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다. 친밀감과 신뢰가 이루어진 관계가 만들어졌다면 이제 모든 것을 함께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말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