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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입에 쓴 말이 절실하게 고마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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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입에 쓴 말이 절실하게 고마운 시대
  • 김미영 대표강사
  • 승인 2023.05.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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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이 안자에게 물었다.
“충신의 왕 섬김은 어때야 합니까?”
안자가 대답했다.
“왕이 난을 당해도 따라 죽지 않으며, 왕이 망명할 때에 전송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공이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 이유를 묻자 안자가 대답했다.
“신하가 좋은 의견을 내놓아 그 의견이 채택되었다면 평생 난을 당할 일이 없으니 신하로서 죽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또 좋은 모책을 내놓아 그것이 채택된다면 평생 도망갈 일이 없는데 어떻게 왕을 전송할 일이 있겠습니까? 만약 좋은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채택이 되지 않아 난이 발생하여 죽는다면 그 죽음은 허망한 것입니다. 또 좋은 모책이 채택되지 않아 도망칠 일이 생겨 왕을 전송한다면 이 역시 신하로서 왕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것이지요. 무릇 충신이란 왕에게 오직 좋은 것만 드리는 자이지 왕과 함께 위난에 빠지는 자가 아닙니다.”
<안자춘추>


경공은 안자를 사랑하여 땅도 나누어 주고 재상의 자리에 앉혀 주었으니 ‘왕을 위해 목숨을 바쳐도 좋다’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배은망덕하다는 생각을 할 만한 대답을 했다. 본인이었더라도 보통 괘씸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하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로 반전을 통해 왕에게 확실한 깨달음을 주길 원하는 우문현답으로 응했다.

우리도 치과에서 일하며 원장님들께서는 고용주의 입장에서, 실장님이나 스텝들은 고용인의 입장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입에 쓴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 분명히 온다. 

예를 들어 보자. 환자 한 분이 진료 상담을 받으셨는데 견적이 3천만원이나 나왔다. 상담실장님조차도 신중하게 생각해보시라 하셨는데 환자분께서는 망설이지도 않고 진료를 시작하겠다고 하셨다. 발치를 6개 진행하고 임플란트 뿌리까지 당일에 식립하고 결제까지 일시불로 하고 가셨다. 일주일 뒤 실밥 제거하는 날 내원하셔서는 자신이 보험 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식립 날짜를 각각 다 다르게 바꿔 달라 생떼를 쓰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은 로컬에서 사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당연히 차트를 번복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납부한 3천만원을 무기로 병원에게 협박을 일삼는 환자들이 너무 많다. 그에 휘둘려 말도 안 되는 고민하시는 원장님과 실장님들께서 하소연하시는 것을 들어 본 일도 많다. 이럴 때 원장님이나 실장님들께서 앞서 현답을 각자 제시를 해 주셔야 한다. 입에 쓴 말인 줄 알아도, 주제넘는 가르침인 줄 알아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병원이 한번 더 성장하고 위기에서 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더욱 영악한 환자와 위험들이 우리를 시시때때로 노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병원 내에서 더욱 똘똘 뭉치고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욱 견고해지고 현명해질 수 있을까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나만 잘하고 나만 피하면 될 것이 아닌 시대인게 자명한데 그것을 아직 모르는 분위기인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보아 알 것이다. ‘소아’관련 의료과가 폐지된다. 치과계도 소아치과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 얘기는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기보다 노령화 시대에 빨리 적응하고 먼저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치과의 노인화는 원장님의 노인화, 직원들의 노인화가 될 것이고 환자들의 노인화가 된다. 그에 따른 조직문화와 응대에 현명한 지혜와 현답을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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