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Part. 3 후기 혼합치열기 맹출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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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Part. 3 후기 혼합치열기 맹출장애
  • 김난희 원장
  • 승인 2023.03.3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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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희 원장의 올쓰토리-맹출 장애 치료의 쉬운 접근 ⑦

지난 호에는 leeway space 보존을 위한 공간감리술까지 다뤘다. 공간감리만으로 맹출 공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교정치료가 불가피하다. 때로는 leeway space를 이용해 조기에 치아총생을 교정하기도 한다. 성장 후 영구치 배열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것보다, 성장 중에 발생하는 여유공간과 성장이라는 잠재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후기 혼합치열기에서 공간감리와 포괄적 교정치료 계획 시 고려사항
안면골 발달 중 이루어지는 부정교합의 치료는 성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조기 교정은 악궁확대 술식이나 여유공간을 이용해 교정발치 가능성이나 치간면 삭제를 줄일 수 있고 교정력에 대한 조직반응의 속도나 치유양상도 좋다.

그러나 잔여 성장이라는 불확실성도 가지고 있다. 상하악 유구치가 탈락하는 후기 혼합치열기의 SMI는 4~5단계 이상으로 사춘기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한국 청소년은 남아는 SMI 6단계, 여아는 SMI 5~7단계에 주로 신장의 최대성장기가 일어난다.
이러한 후기 혼합치열기에서 부정교합을 치료할 때는 제1대구치의 교합관계와 골격 성장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상하악 유구치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제1대구치가 I급 구치관계를 보인다면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을 막고 leeway space를 이용해 전방 치아들의 총생을 해소하면서 I급 구치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II급 구치관계이거나 III급 구치관계일 때는 leeway space로 전방 치아들을 이동시켜서는 안 될까?

또한 I급 구치관계라면 상하악의 모든 leeway space를 총생 해소에 이용해도 될까? 이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단지 leeway space로의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이 Angle’s classification Class I molar key를 이루는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기초로 하여 후기 혼합치열기에서 공간감리나 포괄적 교정치료를 계획하는 것일 뿐이다.

악골의 전후방적 관계가 I급이라면 공간감리 치료 중 보다 용이하게 조기 치아교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치아크기-악골크기 부조화가 주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급 악간관계가 아니라면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악골간 전후방적 부조화가 그것이다. II급 부정교합을 보이는 후기 혼합치열기 환자에서 악정형치료와 함께 공간감리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구치부의 수직 맹출과 하악골의 수직 성장 양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II급 부정교합 환자의 악정형치료와 공간감리가 보통 1~2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했을 때 SMI 4~5단계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적절하다 할 수 있다. 일부 경우에서는 악정형치료와 공간감리 후 연속적으로 포괄적 교정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III급 부정교합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키 성장은 SMI 3~8단계까지 활발하고 그 이후 최대시기의 반 정도로 감소한다. SMI 8단계 이전의 III급 부정교합 환자에서 포괄적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III급 부정교합의 특성 때문이다.
 

III급 부정교합의 치료 시기
III급 부정교합의 발생 빈도는 성별, 연령, 인종 등에 따라, 연구 시 분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고 된다. 성장기 아동에서 III급 부정교합의 빈도는 1.4~19.4% 정도로 매우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I급 부정교합이나 II급 부정교합보다는 낮은 빈도이다.

III급 부정교합은 아시아 지역의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데, 한국인의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III급 부정교합은 7.8~10.8% 정도이며, 대학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III급 부정교합은 원인에 따라 치성, 조기 접촉 등에 의한 기능성(가성), 악골의 전후방적 부조화에 의한 진성 III급 부정교합이 있다.

원인과 양상에 따라 그리고 술자의 치료 철학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시기가 달라지기는 하나, 대부분 III급 부정교합 환자의 치료에 있어 악정형치료는 성장 초기에 권장되는 반면, 포괄적 교정치료는 조기 교정보다는 성장 완료 후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하악골 과성장에 의한 진성 III급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하악골이 보다 늦게까지 더 오래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치아배열을 바로 잡는 교정치료를 시행했다가 그 이후의 차등성장에 의해 재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도 비슷하다. 초기 혼합치열기의 전치부 반대교합은 방치할 경우 상악골의 성장 장애와 하악골의 과잉성장이 유발될 수 있고, 자연적 치아치조성 보상 반응이 어려워 결국 수술하지 않고는 치료가 불가능한 심한 골격성 III급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성장 중 재발의 우려가 있더라도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하에 조기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필자는 잔여 성장으로 인해 재교정을 하게 되는 경우, ‘다시’ 교정치료를 한다기보다 ‘단계별로 나누어’ 교정치료하는 것이라 여긴다.

그렇다면, 후기 혼합치열기의 III급 부정교합 환자는 ‘아직 잔여 성장이 있는데, 지금 교정했다가 나중에 더 성장하면서 재발 될지도 모른다’라는 이유로 성장이 완료되기를 기다려야만 할까. 모든 III급 부정교합 환자에서 하악골 성장이 늦게까지 이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치아-치조성 보상 반응은 영구치가 맹출하는 혼합치열기에 가장 왕성하므로 조기치료를 통하여 좀 더 완전한 치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조기치료로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악골 성장이 바람직하게 변할 수도 있다. 이를 근거로 조기치료의 필요성이 정당화 되기도 하며, 필자도 후기 혼합치열기의 III급 부정교합 환자에서도 드물게 조기치료를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III급 부정교합이 성장발육에 있어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면 조기치료를 선택하는데, 그 중 하나가 맹출 장애 문제가 있을 때이다. 먼저 영구치 맹출 장애의 원인을 다시 살펴보고 가겠다.
 

영구치 맹출 장애의 원인
영구치 맹출 과정은 맹출 전 단계(pre-eruptive phase), 기능 전 맹출 단계(prefunctional eruptive phase 또는 eruptive phase), 기능적 맹출 단계(Functional eruptive phase 또는 posteruptive phase)로 나눌 수 있다. 맹출 전 단계는 기능 전 맹출 단계의 준비기간으로 이 시기에는 치근이 형성되기 전에 치배의 성장과 발육, 악골 성장에 의해 치조골 내에서 치배의 이동이 일어난다.

기능 전 맹출 단계는 치근의 형성과 함께 시작되어 대합치와 교합이 이루어지면 종료된다. 이 단계는 치아와 치조정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악골내 시기(intraosseous stage)와 치조골 상방 시기(supraosseous stage)의 두 시기로 세분한다. 맹출의 마지막 과정인 기능적 맹출 단계는 대합치와의 교합이 이루어진 후 시작되어 치아가 구강 내에 존재하는 동안 계속된다.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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