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1592)때 울산의 학성을 점령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동백의 화려한 자태에 반해 강제 반출, 이 오색팔중산춘(五色八重散椿)을 다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쳤고 풍신수길은 다도(茶道)를 위해 즐겨 찾던 교토 지장원(地藏院)에 기증, 동백사(椿寺)가 되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오색팔중산춘은 다섯 가지 색깔(五色)과 여덟 겹(토종 동백은 5겹)의 겹꽃잎(八重), 일반 꽃은 통째로 떨어지는데 이 울산 동백은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는(散, 산) 진귀한 동백(椿)이라지만 장명춘(長命椿)이었다고도 하고, 기본 3색(홍도백, 紅桃白)에 여덟 겹(5×8=40장)이 아닌 3~5겹(15~25장)이다.
1세 모수(母樹)는 수령이 약 400년이 되어 고사(枯死, 1983)하고, 춘사(椿寺)에서 자라고 있는 3세를 400년 후 울산 시청 정원에 식재(1992)했다.
3월말이면 피는 장미를 닮은 이 화사한 동백뿐이랴!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은 20년간 한반도 전역을 탐사, 나카이 학명이 안 들어간 우리나라 식물들이 드물 정도이고, 특산식물 기준표본들을 반출했다.
남산제비꽃은 이토 히로부미가 사랑했다고 해 통감제비꽃, 학명에 다케시마가 들어간 섬기린초와 섬초롱꽃 또 사내초(寺內草)의 유래, X-mas 트리, 노각나무, 미스 김 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
그리고 고분 도굴, 건축물, 도자기, 그림, 공예품 하물며 소반(小盤)에서 백제의 와당(瓦當) 조각까지...
이루 다 말로 열거할 수 없음이로다.
그러니 속 아픈 남 탓은 제발 그만하고
자강(自強)! 그게 정답이다.
눈 내린 선운사라도 다녀오던지
죽동 화훼(花卉) 단지로 가서 한그루 업어 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