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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석 원장의 치과 이모저모 ①] 치과의사의 스트레스 & 정신질환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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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석 원장의 치과 이모저모 ①] 치과의사의 스트레스 & 정신질환 해결책은?
  • 서준석 원장
  • 승인 2023.03.1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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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여러 통계 조사 결과, 늘상 의사와 치과의사의 평균 수명은 여러 직업군 중에 가장 최하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오곤 했다. 치과의사가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떤 직업군과 비교해 봐도 상당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실, 치과의사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아파서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인 환자를 매일매일 직업적으로 상대하는 의료인들은, 다른 직업들에 비해 감정적인 노동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착하고 인격적인 사람이라도, 본인이 환자가 되어, 통증이든, 불안감이든, 일상에서 겪기 힘든 스트레스에 강하게 오래도록 노출이 되면, 원래의 착한 인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의사 앞에서는 마치 3살 아이처럼 가장 본능적이고 가장 자제력이 약해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따듯한 정신적 위로와 공감을 제공하고, 실질적인 치료행위를 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의료인이라는 직업이 가진 사명임과 동시에 숭고한 특권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의사나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상,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러한 극심한 감정 노동에 노출되는 것을 몰랐다거나, 가슴 깊이 후회하는 의료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환자들의 슬픔과 스트레스를 가장 일선에서 나눠 가지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업적 보람과 동기를 느끼는 동료들이 많을 것임을 이미 10년 이상, 의사로서 살아온 나 역시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극심한 감정 노동에 오랜 시간 시달릴수록, 의료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그들의 육체와 정신에 서서히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서, 나타나는 결과가 앞에서 언급한 평균 수명의 감소라는 결과이며, 그 중에서도 치과의사의 평균 수명이 가장 적은 쪽이라는 것은 그만큼 치과의사가 직간접적인 진료 과정 중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다른 어떤 과의 의료인들보다 극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치과의사는 왜 그렇게, 다른 비슷한 일을 하는 의료인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그러한 생각들로부터 기인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대처법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의사로서는 일반의일 뿐, 정신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여러 동기, 선후배 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10여 년 전, 처음 의사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진료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정신적 질환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거나, 심지어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고, 5년여 전 치과의사로서 개업의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은 적도 있을 정도로, 나름 치과의사들 중에서는 진료과정 중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 질환에 대해, 그리고 그 대처법과 치료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 경험하고 알게 된 사실들에 대해 지금도 일선에서 수많은 스트레스와 마주하고 있을, 그리고 그로 인해 정신 질환을 가지게 됐지만, 두려움과 무지, 그리고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치료받을 생각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불쌍한 수많은 동료 치과의사분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한다.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치과의사가, 구강 질환은 아닐지언정, 정신 질환으로 인해 아픈 환자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치과의사는 아픈 환자의 구강뿐만 아니라, 그러한 아픈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의사 본인의 마음이 아프지 않아야 함을, 아니 아프더라도 아프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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