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과무통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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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과무통마취
  • 배승한 원장
  • 승인 2023.02.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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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 전문의 닥터배치과 배승한 원장

 

치과의사를 13년동안 하면서 환자분들이 치과에 와서 자주 하는 질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아픈가요?”다. 치과치료는 가장 큰 2가지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치과비용’ 그리고 ‘아픈치료’ 두 가지. 치과진료비는 사실 치과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직원들 월급을 주고 양질의 진료를 위해서라면 받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적정가격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픈 것에 대한 공포가 심하기 때문에 치과치료를 무서워한다. 아무래도 마취를 많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입 안의 깊은 곳에 바늘을 찔러 넣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데 실제로 마취를 그냥 해버리면 통증도 발생한다. 그렇다고 마취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환자의 불편감과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과마취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울러, 닥터배치과에서 마취하는 것들이 조금 덜 아플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첫번째 주사바늘의 두께이다. 치과주사바늘은 30G, 25G 등 여러 가지 제품으로 나와 있다. 주사바늘이 얇아야 실제로 마취를 할 때 마취액이 들어가는 속도가 느리다. 대개 통증을 느끼는 시점은 마취액이 조직 사이로 퍼질 때이기 때문에 마취액이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얇은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마취를 할 경우이다.

두번째 마취앰플의 온도이다. 마취앰플이 차가울 경우에 체내에서 더욱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온도는 36도 정도이다. 따라서 손으로 앰플을 꽉 쥐고 있거나 마취앰플을 따뜻하게 해주는 통에다가 보관하다가 사용하게 되면 체온과 유사한 온도로 마취액이 주입되기 때문에 불편감을 덜 느끼게 된다.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세번째 마취액의 주입속도이다. 주입속도는 컴퓨터로 조절되는 치과무통마취기를 사용해서 아주 천천히 들어가게 할 수 있다. 필자는 매우 고가의 무통마취기로 마취를 시행하는데, 만약 무통마취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마취주사기를 손의 힘으로 아주 살살 누르면서 마취를 하면 된다. 하지만 손의 힘은 수치로 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치과무통마취기의 도움을 얻으면 훨씬 주입속도를 천천히 할 수 있다. 마취액이 빨리 들어가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건 자명하기 때문이다.

네번째 도포마취이다. 마취를 할 때는 주사바늘이 잇몸 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바늘이 들어가는 그 순간 따끔하게 느끼게 된다. 그 따끔 거리는 순간조차도 불편감을 주지 않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물론 한순간의 따끔함이지만 그 때부터 긴장을 하게 되고 환자분들은 계속해서 온 몸에 힘이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나하나가 쌓여서 통증이 없어지게 된다. 도포마취를 하면 잇몸표면이 마취가 되어 바늘이 들어갈 때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충분한 시간 기다리기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취 후에 최소 5분은 기다리는 편이다. 물론 대개 2~3분이면 마취액이 어느정도 퍼지긴 하지만 충분히 마취가 되려면 최소 5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하치조신경 마취와 같이 마취하는 신경의 굵기가 굵은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가 되기 전에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치과치료 내내 통증을 느끼기 마련. 환자분들은 5분 더 기다리더라도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치과공포증 방지를 위해, 아프지 않는 치료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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