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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태극전사에게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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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원장의 마음의 창] 태극전사에게 경의를 보낸다
  • 김관모 원장
  • 승인 2022.12.1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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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치과 김관모 원장

후반전 45분이 끝나고 6분 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이 TV화면에서 사라지고 포르투갈 선수가 한국진영에서 크로스한 볼이 손흥민 선수에게 굴러갔다. 순간 공을 몰고 적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 붉은 적토마처럼 질주한다.

“손흥민 달린다. 달려”
“좌측, 좌측”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흥분된 고성이 연속 반복된다.

포르투갈의 수비수 3명이 자기진영으로 황급히 뛰어가며 손흥민을 막으려고 한다. 뒤에는 4명의 포르투갈 선수가 손흥민을 압박하려고 달려들고 있었다.

이때 좌측에는 황희찬 선수가 포르투갈 진영으로 쇄도하고 있었다. 포르투갈 진영에는 벌써 7명의 적이 손흥민을 둘러싸고 있었다.

황희찬에게 달라붙는 한명과 골키퍼까지 적들은 9명이고, 우군은 2명. 약 70m를 달려온 손흥민이 1초간 공을 지연 시킨 후, 적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전진 패스를 한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한 황희찬이 번개같이 달려가 공을 찬다. 골키퍼가 공을 막으려고 하지만 벌써 공은 그물을 가르고 있었다.

2022년 12월 3일 새벽,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축구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었다. 대한민국이 ‘2022카타르 월드컵’서 16강에 올라가냐 마냐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가나에게 아쉽게 패한 한국이 16강에 올라가는 길은 어떻게든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가 2골 이내로 가나를 이겨주는 길 뿐이었다.

대한민국의 경기는 우리가 2대1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이긴채 끝났지만, 동시에 진행된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고 진행중이었다.

우루과이가 2골을 넣고 마지막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추가시간에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짧은 6분의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에 모여 결과를 지켜보는 선수들과 국민들에게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다.

마침내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의 주심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고, 대한민국 선수와 붉은 악마들의 함성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함성이 그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와 ---”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이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을 달성한 것이었다.

영국의 방송매체는 한국의 승리를 월드컵에서 가장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간 경기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의 한 방송인은 가나에게 “땡큐”를 전했다.

전 세계가 한국의 투혼을 높이 샀고, 우리 경기가 ‘K-드라마’와도 같은 극적인 즐거움을 주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4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12년 만에 16강에 올라가기 위해 애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다.

월드컵 시작 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한 손흥민, 햄스트링으로 전 경기를 나서지 못한 황희찬, 종아리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었던 김민재, 부상과 피로로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한 대표팀,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고심, 모두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기다리는 시간. 혼신을 다한 경기에 보답한 극적인 16강 진출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비록 16강에 그쳤지만, 이미 훌륭한 업적을 쌓은 것이다.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조별리그에서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것은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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