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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금리’, 개원심리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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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금리’, 개원심리 ‘움찔’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2.0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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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치과의원 증가세도 하락
임금상승·물가인상까지 … 개원가 “수가 올려야”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돼온 치과 개원 양상이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는 움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대출금리 탓에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띄던 개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올해 3분기 께, 개원심리 움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010년, 2017년, 2021년 등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기 중 대출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21년도부터 출발한 이번 금리인상기다.

이는 대출금리 인상의 지표가 되는 기준금리가 연일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된 0.75%p로 올려놓는다. 이를 신호탄으로 16개월이 지난 현재 기준금리는 그보다 4배 이상 높은 3.25%p(12월 초 기준)에 도달했다. 그 사이 한은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도 2회(2022년 7월·10월)나 단행했다.

위 서사에서 △현 고(高)금리의 시발점 격인 ‘2021년 8월’ △첫 빅스텝이 단행된 ‘2022년 7월’ 경 치과의원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KOSIS(국가통계포털)를 통해 치과의원의 2021년과 2022년도 증감률을 분기별(1~3분기)로 분석한 결과, 양해 모두 7~9월이 속한 ‘3분기’의 증가세만 직전 분기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도 2분기 치과의원은 121개소가 늘어난 반면, 3분기는 그의 40% 수준인 49개소 증가에 그쳤다. 2022년도 3분기도 직전 분기의 증가치(74개소)보다 약 11% 하락한 66개소 증가로 파악됐다.

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올해 개원심리가 지난해 대비 소폭 위축된 점도 확인 할 수 있었다.
2021년도 1~3분기 기준 247개소였던 신규 등록 치과의원 수가, 이듬해인 2022년도 동 분기에는 그보다 32개소 적은 215개소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세보다 약 12% 꺾인 셈.

이에 치과계 일각에서는 위축된 개원심리의 장기화 우려도 들려온다. 더욱이 무려 11%p대를 돌파한 개인 신용대출 최고금리 여파로, 치과의사 등 대상의 전문직 대출상품인 ‘KB닥터론(KB국민은행)’ 등의 최고금리마저 7.0%p를 훌쩍 넘어서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마저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병·의원 개원일지』 저자로 유명한 강익제(NY치과) 원장은 개원심리 위축과 고(高)금리 간 연관성에 대해 긍정하면서 “올 초까지 ‘보복개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원 상담 등이 많았으나 최근 뜸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중대형 규모 개원이 늘면서 그에 맞춰 대출액 규모도 커졌다”면서 개원자금 조달용 대출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가중된 점도 현 개원심리 위축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위축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강 원장을 비롯해 개원 전문가들은 “개원 러시가 올 초에 비해 다소 사그라진 것은 사실이나 통상적으로 연말 개원은 세무 등 문제로 피하는 추세”라며 현 개원심리 위축이 그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따라서 연중 오픈이 몰리는 내년도 봄 개원시즌까지 관망 자세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금융계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도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려했던 한은의 빅스텝이 3회가 아닌 2회에서 끝난 점,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언급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내년도 금리는 최소 현행유지 쪽으로 흘러갈수도 있다는 것.

개원가 "2023년도 의원 수가 재논의" 주장
한편 ‘금리인상’에 ‘최저임금 상승’, ‘물가인상’까지 3중고 상황에 처한 개원가는 그 대안으로 ‘2023년도 건강보험 의원 유형 수가 재논의’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지난 11월 9일 이같이 촉구했다.

일부 동네치과는 자체적인 진료비 인상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 소재 모 치과 원장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도 근 몇 년 사이 커졌는데 금리까지 올랐음에도 진료 수가는 그대로이니 경영에 차질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진료 수가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덤핑 치과의 가격 공세가 진료비 인상 후 개원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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