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서울 SF치과 황현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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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서울 SF치과 황현식 교수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12.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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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교정,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

약력교정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한국성인치과교정연구회(회장 박영철)가 2021년 성인교정 심포지엄 주제로 ‘약력교정’을 선정한 이래 이 새로운 용어에 학계가 크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황현식 교수가 10월과 11월에 걸쳐 약력교정 대주제 하에 8개의 강연이 덴탈세미온을 통해 펼쳐졌으며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덴탈아리랑이 황현식 교수를 만나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Q ‘약력교정’이 새로운 교정치료법인가?
A. ‘약력교정’, 그 용어는 저희 성인교정연구회가 처음으로 쓴 것이 맞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법은 아니다. 약한 힘(light force)으로 교정해야 한다는 것은 교정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것이다. 다만 약한 힘으로 하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우리 교정의사들이 실제적으로 light force를 못써 왔다는 것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들을 개발한 것이다.

Q 그동안 약한 힘 교정을 하지 못했던 것인지?
A. 교과서에는 약한 힘으로 교정하라고 돼 있으며, 어떤 치아 이동에는 몇 그램 등이 다 나와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렇게 못해 왔다. 하나의 예로 처음 얼라인먼트 할 때 ‘016 Ni-Ti’나 ‘014 Ni-Ti’ 같은 와이어를 넣었는데 와이어를 넣고 2~3일 후 환자들은 심한 동통을 느낀다. 동통을 느낀다 하면 이는 heavy force가 적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교정하면 동통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치료해 왔다. 즉, 약한 힘 교정술 못해 온 것이다.

Q 더 가는 와이어를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A. 크라우딩이 있는 경우 치아사이 접촉이 매우 tight하다. 따라서 가는 와이어로 치아이동이 되지 않는다. 약한 힘으로 교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접촉을 loose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Interproximal Stripping으로 치아사이에 아주 미세하지만 공간을 만들어 주면, 아주 약한 힘으로도 치아가 움직일 수 있다. 지금껏 교정의사들은 치아접촉이 tight한 상태에서 교정력을 부여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굵은 와이어로만 교정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는 와이어를 쓴다고 약력교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반드시 단위면적당 힘으로 생각해야 한다. 즉, 치아가 치체이동을 하는지 경사이동을 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부위는 light, 어떤 부위는 제로, 어떤 부위는 heavy force가 가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가는 ‘Ni-Ti’가 아닌 ‘Thermoactive Ni-Ti’를 사용해야 한다. 너무 가는 와이어를 쓰면 와이어의 영구변형이나 파절이 쉽게 나타나서 실제적인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Thremoacitve Ni-Ti’가 큰 도움이 된다.

Q 약력교정을 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A. 장점이 너무 많다. 처음에는 ’안 아픈 교정’, ’빠른 교정’을 생각하고 약력교정 했는데, 그러니 정말로 신기한 효과가 매우 많았다. 약한 힘을 쓰니 anchorage 필요성이 크게 감소해 TAD 사용이 거의 없었다. 어쨌든 장점들이 많이 있지만 교정치료 후 stability가 크게 증진된다는 것을 나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

또 구치부 교합이 매우 좋은 것을 발견하고 매우 놀랄 것이다. 약한 힘 교정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나는 ‘억지로 하는 교정’이라고 말한다. 억지로 하는 교정의 경우 동통과 불편감 말할 것도 없고 치료 후 안정성도 좋지 않다. 그저 살살 교정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다.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치료 결과를 저절로 얻을 수 있다.

Q 어떤 치료이든 적응증이 있지 않은지?
A. 약한 힘 교정은 안 되는 것이 없다. 나도 이전에는 치근이동 같은 경우 약한 힘으로 안 될 줄 알았다. 해보니 그렇지 않다. 정말로 신기하다. 그리고 구치 압하도 약한 힘으로 가능하다. 그러니 미니스크루 같은 것 필요하지 않다.

상악 제1대구치 정출된 것 압하 해보니 잘 안 됐다. 그래서 강한, 더 강한 힘을 쓰니 되더라. 이동이 잘 안 된다 하면 치아가 이동할 room이 있는가 보길 권한다. 1대구치가 과정출하면 height of contour 위치가 바뀌고 그 공간으로 후방의 대구치가 전방이동 된다.

즉 계란처럼 불룩 정출된 이 대구치, 공간이 없어 다시 제 위치로 압하되지 못하는 것이다. 공간만 만들어 주면 약한 힘으로도 쉽게 intrusion 된다.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울러 교정적 치아이동은 그냥 force로 하는 것 아니고 모멘트의 올바른 적용으로 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약한 힘으로 거의 모든 교정적 치아이동 가능하다.

Q 교정치료의 전망은?
A. 교정치료는 정말 좋은 것이다. 환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치과치료라 믿는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좋은 교정치료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 아픈 교정’의 개념이 필요하고 이제 약력교정의 개발로 거의 가능하게 됐다.

어떤 치료이든지 patient-oriented approach가 미래의 전망이다. 다만 환자가 원한다고 치료의 질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치료질은 유지하면서 환자가 원하는 그런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약력교정은 교정치료의 한 방법이 아니라 모든 교정치료가 약력교정의 컨셉으로 시행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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