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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울릉도(鬱陵島)의 맛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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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울릉도(鬱陵島)의 맛을 보고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2.09.2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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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섬바디, 2021-07, 송선헌

친구의 친구인 김여사횟집의 그 김여사도 만나지 못하고 후포에서 쾌속정을 탔다.
20년 일했다고 병원 엘리베이터가 강제 퇴직해 의무적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여름엔 5시 이전에 해가 뜨고 겨울엔 5시 이전에 해가 지는 그곳에서만 자라는 돼지풀인 섬바디 꽃이 섬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절벽에 우리나라 최고령의 2천 년된 향나무도 있고 그리고 토착신앙이 아닌 구한말 선교사의 영향으로 침례교회도 다방도 많고 언덕배기에 좁고 굽은 길들에서 맛을 만났다. 

이곳의 호박엿은 오징어와 함께 울릉도를 대표하며 원래는 후박나무의 수피(樹皮)를 첨가하여 만들었지만 이후 호박으로도 그리고 감자로도 만든다. 

홍합밥 또는 홍따밥은 홍합(섭)이나 따개비를 넣은 밥으로 별미다.
따개비칼국수는 따개비를 갈아 만든 육수를 끓인 칼국수로 진했다.
오징어내장탕은 오징어 정자주머니가 주재료인 감칠맛 나는 탕이다.

명이나물은 마늘 향이 나는 산마늘이고,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준 장아찌로 위험해서 따는 사람은 명이 짧아지고 먹는 사람은 명이 길어진단다.

삼나물(눈개승마)은 눈에서도 자라는데 향이 좋은 어린순을 쌈과 같이 먹는다.
미역취는 돼지나물이라고도 하며 취나물로 고유의 식미와 향취가 있다. 
참고비는 섬고사리로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고급 산나물이다. 

부지갱이는 섬쑥부쟁이로 울릉도 부지갱이는 사계절 채취가 가능하고,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고로쇠물은 고로쇠나무 수액으로 채취 허가를 받은 후 채취 기술과 사후관리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나무마다 휴식년(최대 3년)을 두어 제한한다.
울릉약소는 섬바디로 생육하는 한우로 약초 특유의 향기와 맛이 육질에 배어 맛 나는 소고기, 따봉이다.

독도새우는 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 도화새우를 통칭하며 진한 주황색으로 큰 것들은 모두 암컷으로 수심 300∼400m 깊이에서 잡고 트럼프와 시진핑의 청와대 만찬에서도 올라올 정도의 진미로, 나의 ‘최애(最愛)’ 해산물이다.

비록 속은 울렁! 그러나 그곳 울릉은 청정한 맛의 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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