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자귀나무(Silk tree)야! 너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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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자귀나무(Silk tree)야! 너에게서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2.08.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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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 더 사랑해야지? 자귀꽃처럼, 2020-07, 송선헌
그래 지금 더 사랑해야지? 자귀꽃처럼, 2020-07, 송선헌

1. 나는 왕비 마할의 무덤 타지마할 정원에서도 활짝 핀 너를 만났었다.
자귀나무는 페르시아어로 비단꽃이라는 굴리 아브리샴에서 왔다.
너 중에서 왕자귀나무의 학명도 나카이(Nakai) 다케노신이 등록(1919)했다.
너는 자귀(Adz)의 손잡이가 되어, 자는 일(Sleeping)을 귀신같이 맞추어, 잎들은 양쪽이 완벽한 짝을 이룬다. 너의 잎들은 낮엔 펴 있고, 비(雨) 또는 밤이면 합치는 부부의 금슬(琴瑟), 합환목(合歡木)이다.
너를 부부간 애정이 솟으라고 결혼 초 울타리 안에 심었다. 
나는 시골 집 화단에 심었던 자귀가 다 자라기도 전에 도회지로 떠났다.
북극곰에 쫓기는 바다코끼리의 무참한 떼죽음처럼 성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대처로 뛰어 들었던 때였다. 사실 가난이 더 무서웠던 시절, 그래서 너를 보면 울컥해지는 것이다. 생명의 시간처럼 우리의 몫은 정해져 있으니깐. 

2. 자귀꽃, 너는 합환화(合歡花)로 환희와 두근거림이다. 
연홍색으로 수술(Stamen)은 우산모양(傘形, 산형), 여인들의 볼터치 브러시 모양이다.
장마철에 연분홍 자태를 뽐내며 머리로 갈수록 짙은 분홍으로 칠한다.
장마와 같이 왔다 가는데 첫 번째 꽃으로 팥을 뿌릴 시기를 알렸다. 
은은한 과일 향의 밀원수(蜜源樹), 초야(初夜)의 설레는 합환주(合歡酒)가 된다.

3. 합환주를 마신 
우리는 합근례(合巹禮)에서 잔을 바꾸어 합근주(合巹酒)로 배우자라는 공증을 나누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한 쌍의 표주박잔으로 우리는 세 번이나 입술을 나누었다. 우리는 백년해로(百年偕老)의 사랑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는 야합(夜合)의 의미로 눈길도 살짝 나누었다.
우리는 합환수의 연분홍색 꽃으로 담근 가양주(家釀酒)를 나누었다. 우리는 정화수(井華水)의 약주(藥酒)를 미소로 나누었다. 우리의 합환주는 천지신명(天地神明)께도 고(告)함을 나누었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더 살갑게 사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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