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수박에 박수를 보내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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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수박에 박수를 보내는 여름이다!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2.07.2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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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수박, 2022-07, 송선헌
잘 익은 수박, 2022-07, 송선헌

 

여름하면 수박이요, 수박하면 청(靑)-적(赤)과 달달-시원함이다.
호박꽃 비슷한 수박꽃은 꽃말이 큰마음이다. 
물(90%)이 가득한 박, 수박의 수는 水가 아닌 순우리말일 가능성이 있다. 
수박은 아프리카 사막에서-아랍-중앙아시아로, 고려시대에 개경으로 왔다.
아프리카의 칼라하리(Kalahari) 사막은 수박이 열리는 시기만 건널 수 있었다.
조선 초만 해도 수박은 만나기 힘든 귀한 과일이었다.
광주 무등산수박은 토종수박으로 씨앗이 하얗지만 20만 원도 넘는다.
수박의 빨간색이 단맛을 결정하지는 않고, 애플수박은 밍밍하고 단맛이 적다. 
일본에는 네모난 수박도 있고 노란 수박의 맛은 빨간 수박보다 더 달다. 

잘 익으면 ‘통통’, 미성숙이면 ‘퉁퉁’ 소리를 낸다. 
수박향이 나는 고기로는 섬진강 은어(銀魚)가 있다.
베트남에서도 그렇지만 수박에 소량의 소금을 뿌리면 단맛이 더 강하다.
제주도에서는 수박을 된장에 찍고, 막걸리로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함안에서는 수박 껍질로 된장찌개를 끓이기도 하고, 수박소주도 만든다.
수박 껍질의 연두색 부분은 특유의 맛으로 깍두기, 나물, 수박김치도 담근다.
씨 없는 수박은 비하의 의미도 있고, 민비 살해의 을미사변(1895)에 가담, 일본으로 망명 후 암살당한(1903)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을 떠 올리게 한다.

고향 친구 P는 어릴 때 수박서리 절도죄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은 풍부한 칼륨(K)때문에 엄금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저항운동과 미국 남부(18C)에서 흑인 노예를 이용한 대규모 수박 농업으로 흑인 인종 비하의 상징물, 겉 다르고 속 다른 변절자를 뜻한다.
설탕수박이라는 카페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다.

난, 60부터는 더 이상
수박 겉핥기식으로 살지 말되
속은 
언제나 붉은 그 정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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