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치과치료 진정법, 부작용 최소화·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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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치료 진정법, 부작용 최소화·교육 필요
  • 서아론 기자
  • 승인 2022.07.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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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 진정을 통한 안정
정기적인 보수 교육이 수반되야

치과의 여러 진료과 중 환자의 협조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가 소아치과다. 어린이의 불안과 공포가 심하여 일반적인 행동조절법으로는 양질의 치과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우므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이때 소아 환자에게 진정용 약물을 투여하는 진정법을 사용하게 된다. 국내 소아치과 개인의원 증가와 진정법을 이용한 행동 조절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관련한 의료사고와 법적 분쟁 또한 증가하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송지수 교수는 “진정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치과 치료에 대한 환자의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유도하는 것인데, 이러한 진정법의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기적인 보수 교육을 통해 진정법을 시행하는 전공의들에게 필수적인 교육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2015년 대한소아치과학회에서 소아치과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진정법시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가 87.5%였으나, 약 20%만이 정기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표준화되고 우수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현실이다.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
소아 환자의 진정법은 과호흡, 무호흡, 기도폐쇄, 후두 경련, 심폐 장애 같은 심각한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기에,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 부작용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송지수 교수는 “환자의 의식이 경미하게 억제되어 진정상태에 도달하지만, 환자 스스로가 호흡을 유지할 수 있고 물리적인 자극이나 구두의 지시사항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의식하 진정’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말하며 “의식하 진정상태에서는 어린이가 눈을 잠깐씩 감을 수 있지만 깊게 잠들지 않기에, 경미한 통증 자극이 주어지면 눈을 뜨거나 각성하여 울음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의식하 진정으로 적절한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 ‘깊은 진정’ 또는 ‘전신마취’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 경우 환자의 기도 보호 반사가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소실될 수 있다. 송 교수는 “진정법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숙련된 소아치과 전문의 혹은 마취과 전문의가 진료 과정에 참여해야 하며, 추가적인 장비와 설비가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은 종류의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사용한 용량에 따라 진정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식하 진정’을 안전히 진행하기 위해 과량의 진정약물이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정법 시행 시에 어린이가 보이는 울음은 환자의 기도가 잘 유지되고 호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적절한 진정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보수 교육이 필요
미국소아치과학회(AAPD)에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년에 한 번씩 Review Course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치과 관련 학회로는 대한소아치과학회가 2019년 진정법 연수원 체계를 확립하여 학회원을 대상으로 진정법 기본 및 실기 교육과 시뮬레이션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운영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진정법 연수원에서 주관한 진정법 교육에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 기관은 14기관(77.8%)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배출된 소아치과 전문의의 수는 2021년 기준 698명으로 집계되었다. 

게다가 국가보험공단에서 제공된 2002년에서 2015년까지의 100만 표본 데이터에 따르면, 진정법 하에 시행된 치과 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진정법을 이용하는 소아치과 전문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Y교수는 “학회 차원에서의 보수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면 좀 더 안전하고 일률화 된 진정법 시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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