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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병원의 환경까지 살피는 직원이 진정한 의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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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병원의 환경까지 살피는 직원이 진정한 의료인
  • 김미영 강사
  • 승인 2022.07.1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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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의료인의 처세술 14

A 실장은 환자가 없는 틈에 걸레를 집어 들었다. 며칠 전부터 키가 닿지 않는 천장 아래쪽 윗벽에 붙은 먼지가 조명에 비추어 보여 여간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유리 닦이 밀대에 걸레를 걸쳐 올려 쭉쭉 밀어 올려 닦으니 10년 묶은 체증이 가시는 느낌이었다! 이런 모습을 지나가던 B 직원이 보더니 한마디 거든다.

“실장님! 환자분 안 계실 땐 좀 쉬세요!”
“이런 게 쉬는 거지! 병원이 깨끗하면 보기 좋잖아!”
“이런다고 원장님이 알아주시는 것도 아니고 환자분들이 알아주시는 것도 아닌데 실장님만 힘드시잖아요!”
“내가 알잖아. 자꾸 내 눈에 보이고 저 먼지가 자꾸 내 마음에 쌓여서 답답했거든. 신경 쓰지 말고 그대나 얼른 쉬세요.”

A 실장은 다른 직원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이는 벽의 먼지들을 열심히 닦아 냈다. 그 뒤로도 화장실 벽의 먼지, 거울 위쪽의 얼룩 등 다른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칠 것들을 찾아내 청소해 나갔다. 어느새 다시 환자들로 대기실은 북적이고 다시 A 실장은 자리로 돌아왔다. 한시도 쉬지 않았지만 마음은 개운했고 눈앞에 보이는 깨끗한 벽에 눈도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 좋게 다시 일 할 수 있었다. 리스펙트 병원컨설팅 이승열 대표님께서 과거에 강의해 주셨던 내용 중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있다.

“병원 분위기를 보려면 딱 3가지만 보세요. 현관, 조명, 막내의 표정”

1. 현관이 깨끗해야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제대로 맞이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고 본다.
2. 조명이 곳곳에 밝혀지지 않는 수명이 다한 전구인 채로 있다면 직원들이 병원에 관심이 없다고 본다.
3. 막내의 표정이 밝다면 병원 직원들 간의 분위기가 좋다고 본다(반대로 어둡다면 상상에 맡기겠다).

A 실장은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하여 더 살펴야 할 것이 있는지 스스로가 일을 찾아내고 병원을 가꾸는 것이다.
병원은 우리 의료인이 일하는 ‘일터’이다. 일터가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을수록 나의 업무의 질도 향상된다. 내 집이 아니고 내 자산이 아니라고 관심 갖지 않을 것이 아니다. 내가 이 병원에 출근해 유니폼을 갈아입고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 환자분들의 눈에 ‘나’는 이 병원의 한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깨끗하고 밝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병원의 직원은 환자 입장에서 생각 해 보면 더욱 신뢰감이 갈 수밖에 없다. 병원이니까!
매출이 어마어마하다고 소문난 식당이나 매장, 사업체에 가 보면 항상 오너가 고객의 시선으로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쓴다.

A 실장은 알게 모르게 병원의 매출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이 병원의 원장님께서도 아실 것이다. 함께 하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분위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이러한 병원 직장 문화가 당연한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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