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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치과진료, 꾸준한 소통만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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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치과진료, 꾸준한 소통만이 열쇠
  • 서아론 기자
  • 승인 2022.07.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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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위해 막연한 두려움 없애야
매순간 최선의 진료가 필요

장애인 진료는 치과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가 치료과정과 환자의 협조도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일선 종사자들은 장애인 진료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을 가지기보다 꾸준한 소통으로 다가서면, 오히려 진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본지 취재결과 장주혜(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교수, 이효설(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장애인 클리닉) 교수는 “처음에는 치료를 거부하던 환자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료진에 점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협조의 정도가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장애인 치과진료 모습

장애의 특성 이해 및 충분한 소통
장애인 치과 치료가 비장애인 치과 치료와 다른 점은 환자가 지닌 장애의 종류에 따라 고려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치아를 치료하는 것도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데, 장애가 지닌 특성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적 장애나 자폐성 장애 환자는 의사소통이 힘들고 환자의 치료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장주혜 교수는 “처음 내원했을 때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환자가 특히 두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파악하고 불안감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한다. 두려움 때문에 진료실에 들어오는 자체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대기실 의자에 앉도록 한 다음 진단 기구를 가지고 나가 검진을 하기도 한다”며 “석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타액을 거즈로 닦아가며 구강 내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구강검진 한 가지를 하면서도 많은 노력과 접근이 필요하다” 밝혔다.

또한, 이효설 교수는 “환자에 맞춤화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거나 진정제 또는 마취를 통한 약물치료를 동반한다면, 이는 환자로 하여금 치과를 더욱 무서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물리적 방법보다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행동조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장애인 클리닉 진료 모습

‘칫솔질·정기적 치과 방문’이 치아 관리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결국 구강 건강관리의 핵심은 매일 꾸준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에 있다. 구강위생 관리의 효과를 위해서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장주혜 교수는 “대체적인 방법(거즈로 닦기, 가글액 사용)보다 불소를 함유한 치약을 사용하여 기계적인 방법(칫솔질)으로 세균막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칫솔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일반 치과에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라면 장애인 전문기관을 방문해서 검진과 치료를 적시에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가 잘 생기는 조건인 환자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구강검진과 함께 불소도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6개월에서 1년마다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다해
장애인 치과 치료에 대해 힘든 일을 한다거나 희생적인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장애가 있는 환자와는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편견의 시각도 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 두 전문가는 “물론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장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정의 차이 역시 천차만별이다. 핵심은 아무리 인지장애가 심한 환자라도 본인을 위해 애써주는 마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효설 교수는 “장애 여부보다 매순간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해야 한다. 아주 힘든 일도, 아주 희생적인 일도 아니다. 장애가 있으면 무조건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요즘은 치료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다. 때문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장주혜 교수는 “장애인 진료를 하다 보면 보호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 때문에 몇 년 지나면 서로 가까운 친척처럼 느껴지곤 한다.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보호자나 의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의지하고 협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서아론 기자 arirang@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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