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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그래서 몇 개나 해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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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그래서 몇 개나 해주는데요?
  • 이해범 대표
  • 승인 2022.03.0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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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27

모든 치과가 성공하고, 병원에 꿈을 걸었던 원장님과 함께 근무하는 스탭들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이 글을 쓴다.

얼마 전에 오랫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원장님의 소개로 만난 한 병원의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꽤 잘 되던 네트워크 치과의 지점 중 하나를 인수한 지 일년 반, 어려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가고는 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제는 운영이 어려운 수준이 되었고 직원들도 다 내보낸 상황이라고 했다.

소개를 듣고난 뒤 팀원들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병원에 대해서 분석하고 만난 상담의 자리에서였다.

상담실에서 원장님과 실장님과 마주앉았다. 놀랍게도 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필자에 대한 이야기도 없이 필자가 가장 처음 들은 이야기는 바로 “그래서 뭐를 몇개나 해주는데요? 예전에 네트워크 치과를 해주던 마케팅 회사에서는 ○○를 몇개 해주는데 비싸고 효과도 없는 것 같아 끊었습니다. 우리는 ○○을 몇개 해주면 좋겠어요”였다.

필자가 소개를 받고 만나기까지 며칠 동안 팀원들과 함께 병원을 두고 고민하고 찾고 분석하며 준비했던 자료와 이야기들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정말 몇개가 얼마인지가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란 말인가? 필자도 알고 있다. 이미 많은 병원에서는 마케팅 회사는 사기꾼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그러한 사기꾼들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도록 눈에 보이는 수치로 상대를 묶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몇개가 얼마’에만 중점을 두고 흥정을 하며 시작한 프로젝트가 과연 효과가 있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아무런 효과를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게 프로젝트가 잘못된 후에는 안타깝게도 본질적이고 올바른 질문을 통해 정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기 보다는 ‘마케팅 회사는 다 사기꾼 or 비용 대비 효과 없음’으로 결론을 지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만일, 쿠팡에서 저가 물건을 사는 것이라면 이러한 실수를 몇 번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개원하고 운영하는 병원은 나와 내 가족, 스탭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한심한 결론이 나와서는 안 된다.

이제는 겉모습이 아닌 본질적인 대화와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자.

“우리 병원의 솔직한 상태가 어떠한가”, “처음 개원 전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가 어떻게 다른가”,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는 우리 병원의 브랜드가 어떠한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채널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어떤지”, “당신이 마케팅 회사로 내 병원과 지역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가?”, “당신의 전문성은 얼마나 되는가?” 등 서로 조금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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