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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개원 비용에 ‘탈서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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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개원 비용에 ‘탈서울화’ 가속
  • 김영은 기자
  • 승인 2022.02.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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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임대료 및 인건비 큰 폭으로 올라
수도권 56%, 서울 24%로 선호 입지 뚜렷

치과 개원 시 비싼 임대료, 꾸준히 올라가는 인건비를 이유로 ‘탈서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7일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가 주관한 개원 및 경영정보박람회(이하 ‘DENTEX 2022’)에서 발표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개원예정의 21%가 개원 비용을 4~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결과는 ‘DENTEX 2019’ 결과보고서와 상반된 결과로 당시 10% 개원예정의만이 개원 시 4~5억이 든다고 대답한 바 있다.

2019년부터 2022년 3년 사이 개원 예산이 올라간 이유를 인건비와 임대료를 꼽을 수 있다.

치과의원전문 경영컨설팅업체인 ㈜BETTERTODAY 김석범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전년도 대비 물가지수가 0.5~2.5%씩 증가함에 따라 비용이 늘었다”면서 “최근 개원준비를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수도권, 중간규모의 50평대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개원 예상 비용이 올라간 근거를 설명했다.

임대료 상승에는 정부의 표준지 공시지가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땅주인 혹은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 세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게 되는 데 원인이 있다.

그 중 서울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특히 높게 상승하는 지역이다. 올해 서울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11.21%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주변에서 보증금이 50% 인상된 치과 이야기도 듣고 월세 납부액도 올라 전체적으로 임대료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개원 시 임대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도 큰 영향을 준다. 치과위생사 등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치과진료의 특성상 전문성에 걸맞는 연봉을 줘야 하기 때문에 예비 개원의들은 개원 시 인건비 지출에 대한 고민도 깊다.

개원 멘토링과 경영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이젤치과그룹 조정훈 대표는 “개원 할 때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여유 자금이 필요한데, 그 중 인건비 비중이 크다”면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급여 부분이 42% 정도 인상이 됐고, 더군다나 치과위생사는 전문 자격사이기 때문에 초봉 자체가 올라가 있는 상태라 개원 준비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 급여 부분까지 다 고려하려면 개원 준비 비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저임금이 2017년 6470원에서 시작해 2021년 8720원으로 올라간 상황이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대략 10464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는 최저임금이 5.1%나 인상된 9160원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신규 개원의는 서울 대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개원하기를 선택하는 추세다. 

실제로 ‘DENTEX 2022’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생각하고 있는 개원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서울이 24%, 수도권이 56%로 나타나 호불호가 명확함이 확인됐다.

3년 전인 ‘DENTEX 2019’ 결과보고서에서는 개원 예정 지역으로 서울이 33%, 수도권이 45%인 것을 반영했을 때 현재는 서울 개원의 수치가 11% 감소되고 수도권 개원이 11%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에 개원한 B원장은 “자리 고민이 많았는데 임대료와 인구 유동성까지 고려하다 보니 경기도에 개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멈출 줄 모르는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에 실제 개원을 준비하는 치과의사들에게 더욱 깊은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비단 치과계뿐만 아닌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앓는 데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각계의 깊이 있는 협력과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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