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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치과의원 감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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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치과의원 감염관리
  • 김진립 원장
  • 승인 2022.01.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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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대처하는 치과의사의 자세 ⑧

2019년 12월에 실체를 처음 드러낸 코비드 19는 이듬해에 펜데믹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를 셧다운 시키면서 새천년 최악의 빌런으로 여전히 횡횡하고 있다.

2020년 12월 8일, 화이자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접종되면서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사라졌고, 이 빌런은 오히려 델타와 오미크론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그 꼬리는 오리무중, 복귀를 기대했던 우리의 일상 또한 오리무중 상태다.

그런데, 반복되는 펀치로 상처는 곪지만 통증은 줄어들 듯이 생활속에 파고든 이 위험천만한 바이러스들이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듯 하다.

백신을 포함한 방역 정책에 대한 찬반이 여전히 나뉘지만, 확실한 것은 그나마 그로 인해 과도한 확산세가 줄어든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안도하기보다는 과도한 자유 침해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증가하는 현 상황을 보노라면 이성적으로는 받아 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긴 병에 장사 없다고 2년에 걸친 창궐에 의한 피로감으로 느슨해 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비단 일반인뿐만 아니라 병원 종사자들도 다를바 없다. 준비없이 맞닥뜨린 펜데믹으로 우왕좌왕 끝에 전에 없었던 여러 방역 수칙들을 익히고 배우면서 오래전에 교과서에서 배운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그제서야 알게되었다며, 앞으로는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한 의료인이 되겠다며 다짐했었건만, 우리 또한 피로감으로 지친것이 사실이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마치 대중가사의 한 소절처럼 ‘ 방역은 이제 그만’ 을 마음 속으로 되내였지만, 오늘도 동료 치과의사의 가족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당사자가 어쩔수 없이 출근도 못하고 예약 환자를 부랴 부랴 변경하는 상황을 보면서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시금 조으고 있다.

방역 정책의 핵심이 “격리” 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문제는, 우리가, 개원의가 확진자가 되거나 밀접 접촉자가 되어 격리를 당한다면 병원 경영에는 치명적이다.

병원이 아닌 개인적인 모임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환자를 통해 어쩔수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철저한 개인방호와 환기 및 소독으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것이 개원의의 생존에는 필수적이다. 또한 우리 병원을 매개로 환자 또는 방문객, 그리고 의료인 사이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의료관련감염’을 막는 것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만 한다.

‘의료관련감염’ 이란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감염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환자 뿐 아니라 의료종사자의 감염도 포함하고 있고, 이번 코로나 이전부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의료관련감염’ 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명증가에 따른 고령화가 주 원인이다.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퇴행성 질환의 증가, 면역부전 환자의 증가, 항생제 내성균 증가, 침습적인 의료 기술 발달에 의한 수술 건수 증가, 그리고 신종 전염병이 증가하면서 의료관련감염은 점차 늘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치과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선 치과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장년층이다.

그리고, 틀니, 스켈링, 임플란트가 순차적으로 보험화가 되면서 노인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장비와 도구를 사용하고 또한 구강내로 보철물 등 기공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의료관련감염’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글러브, 수술용 가운, 그리고 손소독, 기구 멸균 등에 대한 관심이 낮았었는데, 이번 펜데믹을 계기로 방역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게 된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가히 질병이 문화를 만드는 대표적인 예로 인정할 만 하다.

여하튼 혼돈의 시대에 치과 원장으로서 새겨야할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우선 치과 진료실 환경은 관혈적 시술을 많이 하는 성형외과나 일반외과, 안과 등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한다.

상기 진료과는 많은 외과적 시술이 수술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는데 비해, 대부분의 치과는 진료실에서 시술과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오염의 전파를 막을 수가 없다. 게다가, 에어로졸이 많이 발생하는 치료의 특성상 진료실은 오염된 에어로졸로 가득찬 공간이므로 언제든지 감염사고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과 감염관리의 근본은 치료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오염된 에어로졸에 대한 방어 구축’ 이라 할 수 있다. 손소독 및 개인방호, 치료 전후 표면 소독 및 환기, 기구 소독 및 멸균, 수관 및 석션 관리, 인상재 및 기공물 소독 등이 그 일환이며 기타 방역 또한 감염관리의 근본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이미 다양한 매체나 교육을 통해 접하셨었기에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지난 2020년 3월 15일에 뉴욕 타임즈에서 코로나에 대한 직업별 위험도를 조사한 기사가 나왔다.

치과의사의 위험도는 최상위군 있었는데 그보다 더 위험한 1위 직업군이 치과위생사였다. 실제 환자와 대면하지 않는 치과기공사 또한 평균보다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의료관련감염’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개업의는 의사이자 경영자이기에 치료 결과 뿐 아니라 자본주의 결과에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환자 뿐 아니라  위생사 및 기공사 등 연관된 직업군의 건강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그 첫 출발이 철저한 감염관리 환경 구축과 실천 임을 강조하면서 이만 끝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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