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치과] 치아 그리는 화가 ‘레드메르 훅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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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치과] 치아 그리는 화가 ‘레드메르 훅스트라’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1.12.3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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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으로 표현한 ‘초현실 구강’

덴탈 아트(Dental Art)라는 말이 있다. 치과 진료 및 치료를 예술적으로 하며 치아 및 구강구조를 더 아름답게 완성해낸다는 의미로 간혹 쓰이는 표현이다.

그와 별개로 문자 그대로 치아를 주제로 한 미술 세계를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화가도 있다. 레드메르 훅스트라(Redmer Hoekstra)는 오직 검은색과 흰색만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 모양과 ‘입’ 모양을 자신만의 시야를 결합해 새롭게 선보인다.

일상의 사물에다 치아·구강 끼얹다
2009년부터 활동 중인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레드메르 훅스트라는 종이에 펜으로 그리는 얇고 가느다란 검은 선의 중첩을 즐긴다. 이를 통해 그는 건축적 외관, 일상의 물건, 거기에 동물들의 초현실적인 묘사를 덧붙여가며 기존에 상상하지 못하던 묘한 생명체를 장난기 가득한 모양새로 그려낸다. 

예를 들자면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다. 기린의 목에다 칫솔을 혼합한다거나 입안을 치아 대신 작은 건물들로 다닥다닥 붙여놓는다거나 두꺼비의 입에다가 바지런한 건치를 달아준다거나 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뿌리로 네 발처럼 걷는 치아 위에 펭귄들이 우르르 모여 타고 있는 그림 그려내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잘 알려진 작품은 바이올린과 활대를 담아낸 그림이다. 물론 그냥 바이올린은 아니다. 바이올린의 몸통 한가운데는 치아와 잇몸이 가득 드러난 미소가 보이는 데다 바이올린을 켤 활대의 머리끝은 모가 풍성한 칫솔로 변신해 있다.

예술 전문 잡지 ‘Colossal’의 평에 따르면 훅스트라의 그림과 관련해 “그의 작품들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지든 약간의 방해를 느끼게 하든 간에 각각의 창조물이 형성되는 기발한 방식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치아로 낯설게 하기란 곧 나만의 현실
앞서 살펴본 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알던 사물도 진료하며 흔히 보던 치아도 전혀 익숙하지 않던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해준다. 이른바 낯설게 하기의 일종으로 친숙하고 일상적이던 것을 낯설게 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표현했다고 할 만하다.

이에 훅스트라는 “나는 항상 환상과 공상을 좋아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온갖 이론을 세워 이를 내 그림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훅스트라는 “모든 인간은 자각하든 못하든 자신만의 현실을 만든다”며 작품세계와 관련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자신의 예술을 통해 현실을 과장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리며 그저 웃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뜻도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사람, 동물 그리고 일상을 한 데 섞어내고 있다.

이어서 훅스트라는 “잉크로 작업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점은 지금 그리는 그림이 곧 최종작이며 수정은 따로 없다는 것”이라며 즉흥으로 자기 현실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는 즐거움 또한 말했다.

그뿐 아니라 “이미지는 내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일상에서 보는 것들이 곧 나를 웃게 하고 경탄케 하는 작은 초현실적 세상으로 변한다”면서 그만의 독창적인 표현들이 자신에게는 단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나오는 것뿐이라는 포인트 역시 짚었다.

세상을 보는 눈 넓혀가는 아티스트
훅스트라는 치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과 사물을 초현실적으로 섞어내며 세상을 새로이 바라보는 눈을 넓혀가는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세계는 단순히 펜으로 그리는 종이 위에 그치지 않고 거리 가게의 창문 등 세상 밖으로도 그려지면서 지금도 널리 뻗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코스까지 개설해 나만의 눈으로 나만의 캔버스에 담는 그림의 재미를 곳곳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훅스트라의 그림을 더 감상하고 싶다면 그의 공식 홈페이지 및 SNS 로 방문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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