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선정된 한 기업의 직원들이 조직문화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나왔다. 직원들이 조직문화에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이 온라인상에 퍼져 누리꾼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외부가 아는 인식과 실재문화가 불일치 하면서 이런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어쩌면 자유롭고 자율적인 조직은 홈페이지나 광고에 적혀있을 법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MZ 세대가 원하는 조직문화란 어떤 것일까?
먼저 조직이란, 가족처럼 자연발생적인 집단이 아니고 성격, 삶의 방식, 나이 등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이러한 집단이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하철을 타기 전에 차례대로 줄을 서고, 노약자에게 내 자리를 양보한다. 법으로 이렇게 정한 것도 아닌데, 어울려 살기 위해 사람들은 알고 그렇게 따른다. 이런 행동 양식이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다.
‘평등한 기업’이라며 광고하는 회사건물에 갔을 때, 막상 주차장에 임원 전용자리가 있다면 평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 같은 데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지 밝은 분위기인지 아니면 조용히 있는지등 사소한 장면에서도 조직문화가 드러나게 된다.
내가 일하는 곳의 조직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한번 떠올려보자. 가장 최근에 했던 회의장면을 떠올려도 좋다. 누가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정리는 누가 했는지, 누가 의견을 말하고 누가 듣고만 있었는지, 최종결정은 누가 했는지 등 평소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우리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한 병원에서 신입이 수습기간 중, 경영자가 부장님께 대하는 태도를 보고 바로 퇴사했던 사례가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제는 그저 급여가 많고, 복지혜택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을 선택하지 않는다. 명확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전 직원이 함께 나아가는지, 오래 일한 경력자 선배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본다. 이를 통해 나 또한 이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지, 선배의 모습을 통해 내 미래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다.
창의성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테레사 에머빌의 ‘전진의 법칙(the progress principle)’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일에 필요한 도움이 되었거나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날 업무에서 성장했다고 느꼈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일할수록 그저 월급만 많이 받는 것이 아닌, 경영자가 의논할 수 있고 공존할 수 있는 존재로 존경받는 모습을 본다면, 신입직원들 또한 그곳에서의 꿈을 키우며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좋은 조직문화란 결국,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볼 때 형성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잃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좋은 조직문화는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다.
1% 병원으로 성장하는 경영전략 43
저작권자 © 덴탈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