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3 (Ⅱ)] 인간 지능 vs 인공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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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3 (Ⅱ)] 인간 지능 vs 인공 지능
  • 이효연 원장
  • 승인 2021.10.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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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올소 대표/문치과 교정원장 이효연

<디지털 덴티스트리-3 (Ⅰ)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하나는 사춘기의 방황은 인간 지능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방황은 큰 선물을 받기 위한 작은 고통으로 이해해야 한다. 고민해야 할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반겨야 할 선물이라는 말이다. 그 선물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도록, 살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그 길을 앞서 간 사람들, 바로 어른들이 할 일이다. 사춘기적 방황의 시기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채 스스로가 그 가치를 모르고 고통과 후회의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어른이 있다면, 그는 바로 이 일을 잘 수행해내지 못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인공 지능의 갈 길이다. 주관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 지능을 강한 인공 지능으로 분류한다. 

강한 인공 지능이 인간에게 악마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그런 우려의 근거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지만, 아마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일 것이다. 

강한 인공 지능의 발전 과정은 바로 인간 지능의 발전 과정과 유사하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인공 지능도 인간의 지능과 유사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현재의 인간은 온갖 생리적인 현상에 발이 묶여 있고, 나약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을 우려와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데, 하물며 인공 지능, 정확하게는 강한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출현한다면 생리적인 현상도 없고 물리적으로 지치지도 않는 강한 힘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 우려의 근거는 바로 욕심이다. 통제되지 않는 욕심 때문에 인간이 겪어온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에 강한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대입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공포가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제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을 닮은 인공 지능에서도 욕심의 요소를 내려 놓아야 한다. 사실 욕심은 인간 사회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다. 하지만 그것의 이면은 인간 사회를 분열시키고 타락시키는 모습이다. 

어두운 면을 교훈 삼아서 풍요를 희생할 용기가 인간에게 있을까? 

절벽에 늘어뜨려진 외줄에 매달려서도 벌꿀의 달콤함에 취해있는 사람을 그린 그림이 있다. 과연 그 벌꿀의 달콤함을 외면할 용기가 인간에게 있을까?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이 때에 나는 왜 고개를 가로저을까? 인공 지능을 개발하는 동력도 바로 욕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문득, 정말 뜬금없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의 역사에 등장한 여러 정치체제가 명멸하는 과정 끝에 보편적 가치로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것은 아마도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사실 기능적 효율의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는 체제이다. 

하지만 뛰어난 효율을 가진 정치체제는 그 본질에 내재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만들어 내었다. 반면 민주주의는 낮은 효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망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그 기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바로 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강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인간의 욕망조차 복제하고 있는 강한 인공지능은 바로 인간의 욕망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그 원칙에 의해서 똑같이 조절되고 통제돼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물결에 치과도 함께 떠 있다. 디지털화해 가는 치과의 구체적 모습을 상상하면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화한 치과를 인간에게 이롭고 가까운 친구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치과에 적용되는 인공 지능은 아직 연산 단계의 인공 지능이 대부분이다. 치과의사를 포함한 치과 종사자의 업무를 돕는 수준의 인공지능인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따라서 학습 단계의 기능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즐기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욕망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마음으로 디지털 치과를 상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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