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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왜? 치과의사가 경영을 배우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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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왜? 치과의사가 경영을 배우려 하는가?
  • 조정훈 원장
  • 승인 2021.10.1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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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이라는 직위는 참으로 어려운 자리다. 기업에서 말하는 경영과 근로 모두 ‘원장’이 한다. 
즉 경영의 대표이사와 생산의 근로자 전부를 ‘원장’이 도맡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투자자, 감독, 작가, 섭외 그리고 주인공 모두가 곧 ‘원장’이다. 

그래서 개원하는 일은 ‘종합예술’이라고도 설명한다. 문제는 경영이 안 되면 모든 책임도 ‘원장’이 갖는다는 점이다.

아침에 멋지게 출근을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뉴스를 보며 5년간 최저임금 42%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을 잠깐 생각한다. 

오전 10시에 맞춰 환자를 본다. 점심시간에는 시간을 내어 협력업체의 밀린 잔금을 이체하고 오후 2시부터 다시 환자를 본다. 오후 6시 30분, 막내 직원이 원장실을 두드린다. 우리 치과와 맞지 않아 퇴사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고맙게도 카톡으로 퇴사를 전하지는 않았다. 잠시 퇴직연금과 실업급여 등이 머리를 스친다. 

다음 날 아침, 구인광고를 알아보고 정부가 말한 최저임금이 막내 직원의 급여를 가볍게 넘어간 사실을 알고는 놀라 걱정에 휩싸인다. 

다른 직원이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났다고 보고한다. 포털에서 하수구 업체를 검색해보고 숨은 고수를 찾아준다는 앱도 깔아본다. 

치과의사협회의 보수교육 점수를 위한 세미나 예약과 협회비 입금도 해야 하고 보철학회 보수교육 점수 또한 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열심히 환자를 보지 않으면 이번 달 장비 할부금과 인테리어 대출 원리금 그리고 가족들이 사용한 카드 대금을 낼 수도 없다. 

지난 20년 동안 열심히 쉬지 않고 양심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며 입금된 자금으로 결제 및 세금 납부를 20여 회 반복했다. 

그러나 치과의사로 사는 삶이 행복하지 못해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자유로운 경영을 깨우치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성공한 창업자의 평전들과 다양한 상담사들의 자기계발서를 읽었고 성공을 논하는 여러 철학자의 강의를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과는 맞지 않아 좌절을 수차례 반복했다,의학은 발전과 발전을 거듭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그 깊이와 넓음을 알지를 못하기에 돈을 주고 치료를 받는다. 이처럼 경영학도 경영학대로 발전해 의사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나 그 깊이와 넓음을 알기가 어렵다. 

과거의 경영학자들이 이미 해결해둔 문제점으로 새롭게 고민하고 좌절하다 파산까지 한다. 
원장님들도 조심스럽게 경영학에 관심을 두고 병·의원을 ‘경영’해야 하는 시대다. 

더욱이 우리는 경영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당연히 두꺼운 경영학 원론을 읽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장실에서 바라본 경영학의 도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직원 채용과 관리에 필요한 조직 행동론과 조직 설계론, 직원들 간의 급여 체계를 정리하는 보상관리론, 원장 자신의 생존을 위한 관리회계와 재무관리 그리고 재무회계 또한 그렇다. 물론 조직 경쟁력을 위한 마케팅 분야도 있을 것이다. 

경영학을 배우고 있는 저자의 글이 경영학이 주전공인 분들에게는 부족한 단편들이겠지만 그래도 원장실에서 필요한 지식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특히 젊은 의사들이 창업과 관리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무거움을 조금이나마 나누면서 50대의 조정훈 원장이 달고 살아온 좌절과 어리석음을 줄여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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