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영국의 위드-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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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영국의 위드-코로나
  • 김진 교수
  • 승인 2021.10.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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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작은 호텔에서 적응되지 않는 시차로 인해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창밖을 보고 있다. 늦둥이 아들이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Trinity College Cambridge Univ.)에 입학해 10월1일부터 정상적인 대면 수업을 한다고 해서 아들 녀석이 영국 기숙사에서 혼자 한참을 생활할 수 있는 이삿짐을 꾸려 집사람과 함께 영국에 입국하여 호텔에서 현재 격리 중이다.

출국 전 영국 입국을 위한 코로나 PCR 검사 음성 영문 확인서, Passenger locater form, 영국 도착 후 2일, 8일 코로나 테스트 예약 증명서 등 복잡하고 어려운 서류를 준비했다.

이런 분주하고 긴장된 준비는 영국 히드로공항 도착과 함께 여지없이 무너졌는데 영국의 대면 입국심사가 아닌 비대면 자동 출입국 심사로 서류에 관해 묻지도 않게 되어 우리와 다른 코로나 이후의 첫 방문 국가를 경험하게 되었다.

영국의 길거리에는 이미 다수의 시민이 노-마스크 상태로 코로나 이전의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었고 격리 기간 투숙할 호텔에서 조차 격리자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규제도 없는 거의 자율에 맡긴, 조만간 우리가 경험할 위드-코로나 시대를 먼저 경험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자영업자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힘들어하는데 영국은 한국과 다른 세상 살이로 부럽기까지 하다. 

몇해 전 영화와 소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해리포터의 마법의 학교’를 보면서 영국의 교육을 보았다. 소설 속 ‘호그와트’라는 마법의 학교 내의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레번클루’, ‘후풀푸프’ 등 서로 다른 기숙사 간의 경쟁이 우리와 익숙하지 않은 교육체계를 바라보게 했다.

영국은 한국이나 미국과 다른 교육제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대학교(university)와 단과대학(college)이 아닌 마법의 학교 기숙사와 같은 독립된 칼리지가 서로의 경쟁을 통해 대학교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세계 최정상의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는 각각 39와 31개의 독립된 칼리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기본적인 강의(lecture)와 함께 개인교습(Supervision)이라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교수와의 1:1 수업을 바탕으로 개인교습 수업은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매우 깊고 풍부한 이해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와 비교하면 전공의 수련 과정 중 레지던트 교육과 유사하다고 해야 할까? 각각의 칼리지에 소속되어 있는 교수들은 각자의 과목들의 재학생들을 나누어 맡아 개인교습을 실시한다. 그러다 보니 아들이 다니는 트리니티 칼리지는 신입생들에 대해 정규 입학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인교습 공부를 시작하고 있었고 엄청 많은 과제를 부여하여 학기 시작 전부터 과중한 공부를 예측하게 했다. 

우리가 부러워할 노벨상 수상자가 2020년 현재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만 121명이었고 케임브리지대학교 중에서 31명의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트리니티 칼리지가 우연히 명문 학교로 탄생하지 않음을 알게한다.

그동안 대학만 입학하면 모든 공부는 고등학교에서 끝난 것으로 간주하고 더 깊이 있는 학문적 탐구보다는 오로지 취업 만 하면 된다는 국내 대학의 교육 실상과 최고의 우수한 학생이 모인다는 치과대학 또한 가장 최근 족보만 있으면 공부는 대충 족보만 해도 된다는 우리의 치과 교육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코로나 전까지 많은 선,후배,동료가 여러 고민과 어려움을 퇴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며 모임을 통해 얘기하던 낭만적인 시절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 변화된 모습은 활성화된 ‘단톡방’과 ‘밴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어려움과 고민을 토로한다.

오늘도 시차로 고생하는 중에 고등학교 동문 단체 톡방에는 얼마 전 개업 한 후배 개업원장이 진료 시 어려운 문제를 올렸고 여러 답글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1:1 맞춤형 교육의 변화된 한국식 졸업 후 위드 코로나 교육이 이런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많이 변화시켰고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분명 과거와 달라진 활기찬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영국의 거리는 마스크 없이 열심히 출근하는 사람들로 아침 길이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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