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동아리의 팬데믹 이후]- 대한치과의사검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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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동아리의 팬데믹 이후]- 대한치과의사검도회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1.09.09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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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로 집중한 뒤 검도로 집중하기”

대한치과의사검도회(회장 이해송, 이하 치검회)는 코로나 19의 장기화 가운데 오프라인 총회 개최는 다음을 기약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치검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검과 검으로 만나서 애정을 쌓는 교검지애(交劍之愛)를 한결같이 지켜가고 있다.

강익제 치검회 사무총장은 “방역 수칙에 맞게 소규모로 모여서 운동했다가도 더 큰 집합 금지가 터지면 그마저도 연기하는 실정”이라고 했으나 “그래도 단톡방을 통해 각자 근황이나 소규모 대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교류의 끈을 여전히 동여매고 있음을 전했다.

치과의사 검도인 첫 모임부터 성공
치검회 탄생 이전에도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 그리고 치과업계 사원 등이 모인 검도 동호회는 있었다.

10여 년 전 소규모로 운영되던 모임은 언제인지 모르게 유야무야 사라지고 말았다.

훗날인 2017년 봄, 이해송 회장을 중심으로 치과의사 검도인이 뭉치자는 목소리가 다시금 빛을 발했다. 스마트폰으로 더 가깝게 더 빠르게 연결되는 시대에서 첫 결합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시작부터 30명이 넘게 모이며 검도회로써 함께하려는 많은 치과의사의 뜻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강익제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에 검도 유단자 치과의사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회상하면서 “이렇게 성장하면서 현재는 55명 정도의 유단자가 가입해 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치검회, 치과만큼 검도에 더 진심인 편
한편 치과의사 검도인들이 단지 치검회로만 따로 뭉쳐져 있지는 않다. 각 지역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거나 대한검도회 내에서의 주요 직책으로도 치과의사들이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진출해 있다. 생각 이상으로 치과와 검도의 인연이 깊은 셈이다.

또 검도 유단자들이 모이는 치검회인 만큼 회원들의 단수 또한 상당히 높다. 강 사무총장은 “4단 이상을 사범이라고 얘기하는데 55명 중 30명 이상이 사범이며 7~8단의 지도사범님 급 고단자 선생님도 셋이나 계신다”고 설명했다.

치검회가 단합하는 비결 역시 고단에서의 솔선수범에 있다.강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무도이다 보니 위에서 끌어주고 아래에서 쫓아 올라가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짧고 굵게 치검회를 정리했다.

진료하는 손으로 검 잡는 손맛 만끽
그렇다면 검도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치과의사들이 깊이 한데 뭉쳐 열광하고 있을까?

강 사무총장은 이를 크게 4가지로 풀어냈는데 아래와 같다.
△검으로 때리고 맞으면서 호쾌함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발산한다 △진료하느라 구부정하게 있다가도 검도를 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가 반듯해진다 △손을 많이 써서 악력도 세지고 척추의 힘도 좋아질뿐더러 전신의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젊어도 나이가 들어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3대가 같이 할 수 있다 등을 꼽는다.

특히 강 사무총장은 첫 번째 이유를 강조하면서 “치과의사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라며 “검도 역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운동”이라 자부심을 드러냈다. 핸드피스를 잡는 손맛과 검을 잡는 손맛이 다르듯 같은 집중이어도 180도 다른 효과를 자랑하는 종목이 바로 검도다.

검도라는 멋진 운동으로 여행해요
치검회는 매년 춘계와 추계 합동연무회를 열어 전국의 치과의사이자 검도인이 총집합하는 장을 만든다. 그중 한 번은 대한민국 가운데에 있는 대전에서, 한 번은 전국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식이다. 강 사무총장은 “마치 검을 들고서 단체로 여행을 다니듯 검으로써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겨루고 교류하는 장”이라며 팬데믹 이후 펼칠 한마당을 밝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끝으로 “검도는 치과의사에게 몸에도 정신에도 좋은 운동이자 멋있는 운동”이라면서 “무도에서 유일하게 체급이 없으며 검을 들면 모두가 똑같기에 단이나 띠 표시도 따로 없다”며 검도가 가진 매력을 재차 강조했다. “전국에 검도를 열심히 하는 다른 치과의사가 있다면 꼭 치검회를 통해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 또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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