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 MBA] 홍보의 함정(2)-“정말 다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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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홍보의 함정(2)-“정말 다 해줄 수 있을까?” 
  • 이해범 대표
  • 승인 2021.07.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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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11

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 홍보의 함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두 번째 함정은 ‘종합’이다.

얼마 전 병원에 필요한 모든 걸 다 해준다는 회사에 병원의 홍보를 맡기고 난 후 실패를 경험한 원장의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영업사원이 찾아와 병원 성장에 필요한 모든 홍보, 즉, 분석, 맞춤형 기획, 맞춤형 브랜딩, 블로그, 인스타, 파워링크, 카페관리, 노출 보장까지 월 300만원에 진행해 주겠다고 했고, 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니 그럴듯해서 시작했는데, 6개월이 지나도 병원의 성장도 없고, 채널들의 퀄리티도 별로인데, 의견을 말했을 때 대응도 느렸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한 결과다. 물론 사람인지라 모든 채널을 다 건드리면 그 중 하나는 걸릴 것 같고, 모든 채널에 진입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은 착각에 들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두 번째 홍보의 함정이다.

먼저 마케팅 회사는 그런 비용에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보통 마케팅 회사의 젊은 직원의 연봉은 2,300~2,6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정말 좋은 품질을 낼 수 있고, 병원마다 다른 기획을 적용할 수 있는 경력자는 그보다 훨씬 높은 비용이 들어감은 자명하다. 이러한 명백한 비용 구조를 두고 한 명의 인건비 정도의 금액에 모든 서비스를 다 해주겠다고 하는 회사는 둘 중에 하나다. 형편없는 품질의 그냥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회사거나, 혹은 좋은 마음으로 회사가 매달 적자가 나더라도 병원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다. 또한 그런 비용에 모든 서비스를 바라는 것도 원장의 욕심이다.

‘종합’의 함정에서 빠져 나와서 ‘한 곳’의 채널이라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곳과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고 일하기를 부탁드린다. 마케팅을 모르는 병원의 입장에서는 ‘다수의 채널’이란 유혹이 있겠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병원의 진료과목과 지역을 볼 때 가장 효율적인 1~2곳만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능동적인 클라이언트가 돼야 한다. 난 의사야. 진료만 잘 하면 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마케팅 회사 영업사원의 현란한 말솜씨에 속을 확률은 99.9%다. 마케팅 공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말솜씨에 놀아나지 않을 만큼, 이 회사가 내 비용을 낭비하는 회사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필자도 치과 전문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영업사원 없이 언제나 우리와 철학을 공유하고,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대화를 하며, 거기에 합당한 지원을 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병원과 일을 한다. 그 병원과 오랫동안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밝힌다.

모든 곳에 다 진출하면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다. 우리는 정해진 비용과 시간 안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허공에 쏘아대는 머신 건이 아닌 스나이퍼가 사용하는 명중률 높은 총이다. 홍보의 함정에서 한 걸음 물러나 올바름을 따져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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