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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회장 사퇴 … 치협, 비상 대책회의서 향후 일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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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회장 사퇴 … 치협, 비상 대책회의서 향후 일정 논의
  •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5.1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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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집행부 내부 갈등 및 예산안 부결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받은 듯
당황한 치과계 ‘허망’‧‘안타까움’‧‘원망’ 교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이 돌연 사퇴해 치과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상훈 회장은 지난 5월 12일 오후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임원 단체 채팅방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가 사흘 만에 다시 회무에 복귀하며 해프닝으로 이를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일주일여 만에 다시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혀 또다시 충격을 던졌다.

그는 “최근 몇 달 간 집행부 내부 혼란과 대의원총회 예산안 미통과라는 사태를 초래해 매우 송구하며, 거취와 관련해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회원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노조와의 협약에 대해 최종 책임자로서 무거움을 느끼며, 회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노조협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더 책임지는 모습인지, 끝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모습인지 갈등과 고뇌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회원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퇴서 내용이나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최근 집행부 내부 갈등과 대의원총회에서의 예산안 부결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짐작된다. 대내외적으로 부딪히는 여러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결국 협회장이 임기 1년 만에 자진 사퇴한 초유의 상황에 치과계도 혼란에 빠졌다. 당황스러움과 안타까움, 원망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한 개원의는 “누가 됐든 선출된 사람은 민심의 반영”이라며 “선출된 이상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너그럽게 지켜봐주는 인내심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누구도 잘해보겠다고 나서지 못할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치과계 직선제 도입을 위해 치협회관 앞 시위 현장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던 한 개원의는 “그 추웠던 시위 날 이 회장이 삭발하는 모습을 덜덜 떨며 지켜보기도 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허망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이 회장을 믿고 투표한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랜 연륜의 한 개원의는 “개인은 물론 치과계로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치과계가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빨리 수습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사퇴 표명은 부회장 및 집행부 임원들과도 일체의 논의가 없던 채 이뤄진 것이어서 당황스럽긴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치협은 내부 분위기가 침울하게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일단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치협은 오는 5월 15일 토요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보궐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상대책회의에는 치협 부회장 10명과 감사단, 지부장협의회장 및 간사, 선관위 등 20명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오는 5월 18일로 예정된 치협 정기 이사회에 앞서 향후 일정에 관한 기본 골격을 논의, 확정해 이사회 의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치협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회장의 결원 기간이 1년 이상인 때에는 잔여임기에 대한 보궐선거를 실시하며,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선관위가 투표일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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