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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연세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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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연세치대 교수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31 0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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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치료의 실패는 성공 위해 필연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 신수정 교수
많은 임상의들은 엔도 치료를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하는 초보 치과의사들에겐 엔도 치료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그런데 실패가 실패에서 끝나면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어요. 두려워 말고 도전하면 엔도 치료 시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씩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진료에 도움이 되는 Endo 오디오북』의 저자 신수정 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를 만나 엔도 치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본다.

Q. 『진료에 도움이 되는 Endo 오디오북』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가 ‘치과계’에 2008년부터 2년간 임상을 연재했다. 책 출간을 제의받았을 때 그동안 기고했던 임상을 정리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준비하다 보니 생각보다 일이 많아졌다. 다시 새롭게 써야 하는 꼭지도 있었다.

엔도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임상의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다. 책 서문에서도 밝혔지만 이 같은 스트레스와 고민을 독자들과 함께 교감하고 싶었다.

Q. 엔도 관련해 많은 책들이 시중에 소개돼 있다. 그 중 『진료에 도움이 되는 Endo 오디오북』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실 엔도 분야에서는 이승종 교수님의 『도해로 보는 근관치료 아틀라스』와 이우철 교수님의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최신 근관치료』 시리즈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책을 낸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임상 초보일수록 의문도 많고 실패도 많이 겪는다. 이 점에 용기를 얻어 저처럼 초보단계를 막 지나온 임상의와 이제 막 초보단계에 접어든 임상의의 눈높이에 맞춘 책을 내게 됐다.

『진료에 도움이 되는 Endo 오디오북』에는 제가 엔도 치료 초창기에 했던 실수와 궁금증, 그리고 어려웠던 점 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또한 실패한 케이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어떻게 마무리지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겪기 마련이다. 해도 해도 안 되는 케이스가 있는데, 그런 경우를 만나면 많은 임상의들은 빨리 잊고 싶어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인을 모른 채 그냥 지나칠 경우 다시 같은 케이스를 만나면 오리무중에 빠진다. 이 때문에 저는 엔도 치료가 잘 되지 않았을 때 그 치아를 잘라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곤 했다.

책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그 과정은 행복했다. 케이스를 모으다 보니 자연히 제가 이제까지 했던 엔도 치료와 테크닉 등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때엔 이런 게 부족했구나,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이 책은 이동 중 들으면서 공부하는 데 유용하게끔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다.

Q. 엔도 치료를 하는 임상의들 중엔 교과서에 소개된 대로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10년 넘게 엔도 치료를 해온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부탁드린다.
술식에 대한 지침은 교과서에 잘 나와 있다. 그러나 그대로 따라도 잘 안 될 때가 생긴다. 아무리 기구가 좋고 테크닉이 발달해도 부족한 부분은 나오기 마련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실패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실패는 두려운 게 아니다. 실패를 그냥 지나칠 때 그것은 눈덩이처럼 커져 우리를 위협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Q. 교수님에게 영향을 준 멘토는 누구인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임성삼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 임 교수님은 원칙을 존중하는 분이었다. 진료 시 어떤 과정을 생략하는 법 없이 원칙을 엄격하게 사수했다.

미국 펜실바니아대학교에서 수련할 수 있었던 것도 임 교수님 덕분이었다. 그곳에서 김승국 교수님을 만났고 저는 제2의 기회를 얻었다.

두 분 교수님은 항상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어떻게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지, 교수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두 분은 단순히 교수라기보다 저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출간을 비롯한 향후 계획을 들려달라.
『진료에 도움이 되는 Endo 오디오북』은 임상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진료하면서 아쉬웠던 점과 실패했던 케이스를 공유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출간했다.

한 10년 정도 더 지나 20년차에 접어들면 또 다른 시각으로 임상에 임하고 환자를 대하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써보고 싶다.

한편, 우리나라는 임상치의학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기초치의학과 임상치의학에 대한 연계가 보다 활성화돼 공동연구 등이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세계무대에서 그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 부분에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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