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미국 치과의사는 다인종으로 돼있지만 미국의 다양해진 인구 구성 비율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정책연구소(Health Policy Institute, 이하 HPI)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치과의사 직업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적었고, 아시아계 미국인과 백인계 미국인은 치과의사 직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치과대학 교육 투자와 구강 관리 비용의 장애요인과의 관계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HPI가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5.6%에 불과하지만 치과의사 비율로는 18%를 차지했다. 백인은 전체 인구 중 60%로 치과의사는 70.2%를 차지했다.
반면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 치과의사는 2020년 미국 치과의사 중 3.8%와 5.9%를 차지했다. 같은 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인구의 12.4%를, 히스패닉계 미국인은 18.4%를 차지했다.
HPI 데이터는 미국 인구의 인종 분포가 2005년 이후 크게 변했음을 보여줬지만 치과의사 배출 인종 분포에서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분포는 2005년 4.2%에서 2020년 5.6%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아시안 치과의사는 2005년 11.8%에서 2020년 18.0%로 증가했다.
히스패닉의 경우 2005년에는 인구의 14.4%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18.4%로 증가했다. 히스패닉 치과의사의 비율은 2005년에는 전체 중 4.2%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5.9%로 증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분포는 2005년과 2020년 각각 12.2에서 12.4%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치과의사 역시 0.1% 증가한 3.8%를 차지했다.
인구 중 백인 미국인 비율은 2005년 67%에서 2020년 6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과 종사자 중 백인 치과의사의 비율은 79.8%에서 70.2%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분의 대부분은 아시안과 히스패닉이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세대 간 치과치료 비용도 격차
HPI 데이터에 따르면 치과치료 비용 장벽과 관련된 인종 격차는 성인 및 노인 연령 그룹에서 증가하고 어린이의 경우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모든 인종 그룹 중 어린이 연령 그룹에서는 치과치료 비용 장벽이 감소했다. 2005년에 보고된 비용 장벽은 히스패닉 어린이에게서 11%로 가장 높았지만 2019년 6%로 감소했다. 아시안 어린이는 7%에서 3%로 치과진료 비용 장벽이 낮아졌고, 아프리카계 어린이도 7%에서 4%로 감소했다.
2005년에 치과치료에 대한 비용 장벽은 히스패닉 및 아프리카계 성인의 16%에서 보고됐으며, 2019년에는 각각 27% 및 23%로 증가했다. 2005년에 치과치료에 대한 비용 장벽은 백인 미국인의 경우 12%에서 2019년 16%로 증가했다.
치과 진료비의 장벽이 가장 급격하게 높아진 층은 히스패닉 노인이었다. 2005년 히스패닉 노인의 10%가 치과치료 비용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2019년에는 29%로 증가했다. 2005년 백인 및 아시아 노인의 5%가 비용 장벽을 보고했으며, 2019년에 각각 11% 및 16%로 높아졌다. 고령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경우 비용 장벽이 2005년 6%에서 2019 년 19%로 보고됐다.
아시아 학생들, 치과의사 진출 강세
HPI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치과 학생단체는 2005년 이후 다양화됐으며,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이 치과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계 그룹은 전체 치과 학생의 약 25%, 치과의사의 18%, 미국 인구의 6%를 차지한다.
인종적 불평등은 치과 졸업생의 학자금 대출 차이에서도 볼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안 치과의사 중 20% 이상은 학자금 대출 없이 치과대학을 졸업했지만 아프리카계 치과의사는 단 1%만이 대출 없이 시작했다. 2019년에 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아프리카계 학생의 평균 부채는 약 31만4360달러였고, 백인 학생의 경우 약 28만3046달러, 히스패닉은 약 28만6437달러, 아시안 치과의사는 22만575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