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원장의 말말말] 한국인은 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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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원장의 말말말] 한국인은 춤을 좋아합니다
  • 정유미 원장
  • 승인 2021.05.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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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춤을 좋아하시나요?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인들이 춤을 좋아한다니, 좀 의아할 수 있겠지만 ‘아리랑’을 떠올려 보자. ‘아리랑’은 우리나라 대표 민요이지만. ‘아리랑’을 떠올리면, 여느 어르신들이 팔을 좌, 우 , 위아래로 휘저으면서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저절로 추는 그런 춤사위를 생각나게 한다. 또한 ‘밀양아리랑’의 빠르고 흥겨운 곡조에 맞춰 덩실덩실 엉덩이를 휘두르는 모습도 떠오른다.

아리랑 하면 떠오르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과 더불어 ‘태백산맥’이 있다. 그 외에 ‘한강’과 박경리 작가의 ‘토지’까지’! 이 소설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까지 우리나라를 베경으로 한 소설인데, 오랜만에 비슷한 시기를 다룬 한국인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새로운 소설 ‘파칭코(Pachinko)’를 최근서야 읽게 되었다. 2017년에 발간된 이 책은 실제론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까지의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4대에 걸친 등장인물과 시대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일반적으로 한국의 과거나 역사에 치중한 기존의 역사소설과 달리 한국의 힘들고 요동치는 상황을 일본에서 전해 듣는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의 작가 이민진씨는 미국 이민 1.5세대이자, 자이니치(Zainich, 재일일본동포)를 남편으로 둔 한국계 미국인이다. 변호사 출신의 교수이자 작가인 그녀가 소설을 써 내린 이유 자체가 전세계인들이 한국인화되길 바래서라고 한다. 정말 대단한 포부가 아닌가!

K-pop, K-drama 등으로 일컫는 한류문화 덕분에 한국은 이미 많은 좋은 이미지를 알리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의 역사나 정서에 대해선 많이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되고 심지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로도 알려지면서 전세계를 휩쓰는 소설이 되었다.

작가로서의 그녀의 강연들을 보거나 듣게 되었는데,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외국인으로서, 우리 나라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가슴이 요동쳤다.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다 보니,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문화의 기반이 된, 가슴저린 한민족의 역사를 우리는 잊고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민진 작가는 거듭 말한다. 세계 속에서 한국인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너무 많은 것을 이루어 왔고, 능력 또한 대단하지만, 이방인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더 달려나가라고 다그치고 있다. 심지어 너무나 잘하고 있지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더 잘하라며 채찍질을 한다(번역 중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보태어짐).

세계의 많은 체육 선수들이나 기타 분야에서 국제대회 출전 자격 획득 만으로도 기뻐할 때, 우리는 세계에서 1등이 아닌 2, 3등을 하고 돌아오면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사죄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일제강점기, 분단의 아픔, 민주화 항쟁 등의 여러 시기를 겪으면서도 단기간에 세계 속에서 우뚝 솟은 한국이 될 수 있는 저력이 될 수 있었겠지만, 칭찬보단 채찍질과 담금질을 서로에게, 스스로에게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교욱도 마찬가지이이다. 자녀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강하다.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고등교육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선행교육이 필수이며, 심화교육 또한 반복에 반복을 더 한다. 대치동의 학구열은 차가운 감자를 뜨겁게 달구고도 남을 만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은 교육, 반도체, 심지어 체육과 예술 분야에서도 세계 속에 우뚝 솟았으며, 의료분야 역시 세계 최정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우리 한국 치과의사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역량을 지니고, 매우 훌륭한 치료결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괄수가제와 건강보험제도 틀 안에서 다른 나라의 의사들에 비해 적절한 의료 수가를 받지 못하고 잇는 것도 현실이다. 게다가 이마저도 높은 비용을 받는다며 국민들에게 질시를 받곤 한다.

1시간 이상의 사랑니 발치 후, 수 만원을 받고 수천 만원을 배상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경외사 의사가 감소하여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할 병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방황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의료기술을 발전시키지 않거나, 기계나 장비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진 않는다. 심지어 손해를 보더라도 더 나은 결과를 낸 것으로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저변에는 스스로의 노력과 끈기,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대한 관심,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주체성과 탐구정신 등이 모두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한국인의 교육과 우리들의 노력, 평가 이야기까지 하다 보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마음을 다잡고 원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이민진 작가의 말을 다시 살펴보면, 표정과 동작이 다양하게 표현하는 서양인들 입장에서 동양인이나 한국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표현이 부족한 얼굴을 지닌 로봇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저평가를 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한국인들 사이에서. 더 나아가 동양인들 사이에서 미묘한 감각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고 느끼고 공유한다. 나만 봐도 침묵은 금, 배려와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워온 우리에게 스스로를 자랑하고 과하게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오기도 했다. 어떤 문화가 더 우월하다는게 아니라, 그 민족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이민진 작가는 말한다. 한국인은 춤을 좋아한다고! K-pop 댄스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댄스나 클럽댄스, 격식을 차린 사교댄스가 아니라, 아리랑 곡조에 맞춰 혹은 트로트 곡에 맞춰, 몸을 흔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여유로운 춤사위! 혹은 막춤? 이런 춤을 한국인들은 좋아한다. 모든 것을 음악에 맡기고 몸을 흔드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바로 한국인! 나는 이 모든 것에 동의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인 나는,
그리고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언제 춤을 추어봤나요?
그리고 오늘은 또 얼마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달리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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