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술 행사 반값 등록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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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학술 행사 반값 등록비 괜찮나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2.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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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비 최저가 시대 … 학회 부담 가중
치협 온라인 보수교육 시스템 개선에 ‘한목소리’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학술 행사가 보편화된 가운데 그 부작용으로 학회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학술 행사 등록비가 저렴해지고 있는 현상.

실제 이달 열리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MIDWINTER FOCUS MEETING’의 경우 지난해 회원과 비회원 등록비는 각각 5만 원과 6만 원이었으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올해는 1만 원과 2만 원으로 대폭 줄었다.

또 오는 3월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가 진행하는 국제종합학술대회는 지난해 등록비가 회원 12만 원, 비회원 19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사전 등록 2만 원, 현장 등록 3만 원으로 전년대비 1/4 수준으로 줄었다.

A 학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품질이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올까봐 강연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오프라인과 동일한 등록비를 받기는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술 행사 등록비 최저가 시대?
등록비가 낮아지면서 규모가 작은 학회의 경우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개 학술 행사에 투입된 비용을 등록비로 충당하고 있는 만큼 낮아지는 등록비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것.

B 학회 관계자는 “학술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강연의 퀄리티를 유지해도 등록비는 낮출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C 학회 관계자는 “학회마다 행사를 진행하는 규모가 다르고, 무료로 제공되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지만 등록비를 낮추다 보면 학회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회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등록비를 일정 수준으로 맞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회의 낮은 등록비는 경쟁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온라인보수교육은 1회만 이수토록 하는 현행 온라인 보수교육 규정이 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보수교육 시스템 개선 시급
현재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올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온라인 보수교육점수를 기존 2점에서 4점으로 확대 적용한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 보수교육점수를 특정 학술단체에서 1점이라도 취득할 경우 다른 학술 단체에서는 보수교육점수를 취득할 수 없다.

즉, A 학술단체에서 온라인 보수교육점수 1~2점을 취득하면, B 학술단체에서 추가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C 학회 관계자는 “결국 참석자는 보수교육점수를 많이 주고, 편하고 저렴한 곳을 찾게 되는데 학회의 사정이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보수교육 시스템 개편에 대해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도 인지하고 있다. 

치협 허민석 학술이사는 “보수교육점수를 부분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고충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치협은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규정 내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기에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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