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 충치예방 효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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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 충치예방 효과 뛰어나다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2.03 1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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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범 교수팀, 구강보건학회지에 연구결과 발표
수불사업 지역 학생 우식경험지수 2.15개 감소
예방효과 저평가 여전 … 수불사업 재추진 필요성 제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이 치아우식 예방효과가 67%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진범(부산대치전원 예방치과학교실) 교수팀은 지난해 대한구강보건학회지 12월호에 실린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18년간 영구치우식 예방효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불사업은 수돗물 불소농도를 치아우식 예방에 필요한 권장량 수준으로 조정하는 사업으로 지역이나 연령 관계 없이 동일한 혜택을 주는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수불사업의 치아 우식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00년과 2018년 합천군 합천읍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중 8세, 10세, 12세 학생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조군은 200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와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참여한 12세 학생으로 정했다.

연구결과 수불사업을 시행한 합천읍 학생의 우식경험지수는 2000년 3.03개에서 2018년 0.88개로 2.15개 줄어 치아우식 예방률이 66.7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으로 선정된 전국 학생의 경우 우식경험지수는 2000년 2.86개에서 2018년 1.89개로 0.97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합천읍 수불사업이 치아우식 예방에 지속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특히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음용하면서 성장한 사람은 영구치가 맹출하기 전 치관형성기에 불화인회석 성분이 많은 치아가 만들어진다”며 “치아가 맹출한 이후 수돗물 음용과정에서 물속에 든 불소가 지속적으로 치아에 도포돼 치아우식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수불사업의 치아우식 예방 효과가 저평가 되고 있어 수불사업을 재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1년 경남 진해시와 1982년 충북 청주시에서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수불사업이 처음 시행됐다.

이후 2002년 36개 정수장, 32개 지역으로 확대됐으나 수불사업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대와 정부의 소극적인 의지로 사업지역은 점차 감소했다.

결국 2016년 정수장이 15개로 축소됐고 13개 시군에서만 수불사업을 시행하다 201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38년만에 모습을 감추게 됐다.

하지만 1945년 수불사업이 처음으로 도입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드, 뉴욕주뉴버그, 일리노이주 에반스톤,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란트포드에서는 수불사업이 14년 경과됐을 때, 영구치우식 발생률이 70.1%에서 48.4%로 감소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을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서 치아우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 모든 주민들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받는 혜택”이라며 수불사업을 권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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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2022-09-28 01:25:43
ㅈㄹ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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