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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자작나무(Birch)는 왜 하얀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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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자작나무(Birch)는 왜 하얀색일까요?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1.02.0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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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탈 때 ‘자작 자작’소리가 난다고 자작이 되었다는 썰이 있어 캠핑하면 B가 떠오르는데 
치과의사라면 자일리톨 껌을 씹을 것이고, 기름기가 많아 추위와 부식에 강한 B 껍질이 장니(障泥)인 천마도(天馬圖)의 캔버스란 것에 놀랄 것이고, 산벚나무가 주재료인 팔만대장경판의 일부도 B가 쓰였고, 아픈 사람이라면 솔제니친이 그랬듯이 북위 45° 이상의 
차가버섯 만을 찾고, 건강한 사람의 사우나엔 혈액순환을 위해 두들길 것이고, 
인제 용대리와 양양 죽파리에는 솔잎혹파리가 소나무를 죽여 대타로 식재한 것들이고, 
결혼 즉 화촉(華燭)을 밝힌다는 것은 B(樺) 껍질에 불을 붙여 신방을 밝혔기 때문이고, 
B하면 북유럽이나 시베리아를 연상하지만 백두산에도 지천이고, 봄이면 알러지의 주범이고 가을이면 황금색 단풍으로 가득한데 한밭(大田) 이남에 심으면 곤란하다.  

B가 햐얀 것은 눈에는 눈인 이안환안(以眼還眼)처럼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에 의한 
화상으로부터, 탱자, 선인장, 장미, 짐피짐피 등은 가시로, 박주가리는 유즙의 독성으로, 
유칼립투스 잎은 독소로, 침엽수의 피톤(Phyton, 식물)치드(cide, 死)는 살균작용을, 
단풍은 독소 배출의 타감작용(Allelopathy)이며, 은행은 빌로볼(Bilobol)의 퀴퀴한 냄새로, 고추는 매운 켑사이신(Capsaicin) 그리고 감은 떫은 타닌(Tannin)으로 
고사리는 독소(Ptaquiloside)를 만들고 쐐기풀은 독침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한다.

B는 하얀 눈과 같은 튀는 색의 여왕, 나무들 중 최고의 패션니스타로 이국적이며 
늘씬함을 뽐내고, 점박이물범처럼 흑-백의 아름다운 작품이고, 점은 복점들이고,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촘촘히 모여 살며, 숲에선 이방인 같고, 
군체(Colony)로 집성촌(集姓村)을 이루어 시각적 효과를 뽐내고, 여름이면 주위와 
철저하게 동화되고, 시중엔 자작나무이야기란 식당이 많고, 홋카이도 청의 호수엔 
침수된 나무들이, 핀란드엔 안락의자가, 스웨덴(IKEA)에서는 가구로 그리고 클림트, 
실레, 뭉크의 B 그림들이 인기고, B를 아내가 좋아한다고 옆에서 압력을 넣는다. 
그리고 난 눈 쌓인 백두(白頭)의 일출과 그곳 B 숲을 걷는 날을 생각하면 
20대처럼 가슴이 뛰는데, 오늘도 하얀 마음으로 무장하여 
나의 천국인 진료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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