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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대출시장 노린 금융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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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대출시장 노린 금융사기 기승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1.01.2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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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자 대상 저금리 줄어들자 금융권 사칭 보이스피싱 활개
정체불명 앱 및 저금리 전환 명목 금전 요구 무조건 거절해야'

은행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이를 악용해 코로나 대출, 공공기관을 사칭한 불법 대출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동안 정부가 병원 개원을 준비하거나 의사, 약사 등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리를 우대받았던 기술신용평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고, 의료기관 개원 예정자 혹은 개원 중인 의사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하던 닥터론 조차 연이율을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영악화에 직면한 일부 의료기관들이 정부의 ‘의료기관 긴급지원자금’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대출 신청이 몰리면서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점점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과 스팸 문자로 인한 낮은 대출 유혹이 개원의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조회’를 가장한 URL 주소만 입력된 단순 문자메시지를 넘어 ‘한시적 시행 상품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도 O억’, ‘취급, 중도상환 수수료 없음’, ‘1%대 특별 대출’ 등 상품 신청 자격 조건,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소비자들이 피싱 여부를 쉽게 판단하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사칭 문자는 주요 은행 이름을 줄이거나 더하며 교묘하게 이를 악용하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문자로 대출 안내를 하는 것은 대부분 사기”라며 “문자 자체를 클릭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말 정부 신규대출 조이기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 상담 건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2건에서 11월 299건으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은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상환자금을 편취하거나 신용등급 상향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대출빙자형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을 사칭해 추가 신용대출 사기 주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대부분 사기범은 피해자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한 후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대출금을 편취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전화 가로채기 악성앱이 설치된 경우 피해자 핸드폰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치과에 걸려오는 금융권 사칭 전화도 주의해야 한다. 치과의 데스크를 담당하는 한 스탭은 최근 금융권을 비롯해 이를 빙자한 대출 권유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에도 여러 은행에서 대출을 권하는 전화가 오며, 시도 때도 없이 원장님과 연결해달라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원장님과 약속된 분인 줄 알고 연결했으나, 전혀 상관없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또한 “발신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울려오는 전화를 받기 때문에 환자 상담 때 걸려오는 대출 전화는 짜증이 날 지경”이라며 “특히 대출 상담 등과 같은 전화는 대부분 일방적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고, 상담원들 특성상 쉽게 끊을 수 없도록 유도하고 있어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범금융권은 은행은 사칭하는 대출사기‧불법 대출 광고 스팸 문자 근절을 위해 칼을 뺐다. 금융 소비자가 스팸 문자를 신고하면 KISA에 집적된 은행 공식 전화번호와 대조해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측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 정체불명 앱, URL 링크는 클릭하지 말아야 하며, 등급 상향, 저금리 전환, 대출 수수료 명목 금전 요구도 무조건 거절해야한다”면서 “문자 등을 통해 금전을 요구할 경우 확인 전까지는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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