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섭취기준’ 구강건강 내용 변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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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섭취기준’ 구강건강 내용 변화 미미
  • 임홍렬 학생기자
  • 승인 2021.01.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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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 전문가 1인뿐 … 불소 항목 재정만 담당
멀어지는 구강건강 영양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23일 2020 영양 섭취 기준을 제시하고, 한국인 영양소 섭취현황을 발표했지만 구강건강 관련 내용이 영양소 섭취 기준의 체계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복지부는 비만당뇨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감소를 목표로 설정하고, 2020 영양소 섭취 기준을 발표했다. 복지부 건강증진과 이윤신 과장은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이 국민들의 식생활 지침으로 활용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양소 섭취기준은 2015년부터 국가 단위 제정을 시작해 체계적인 섭취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들의 재개정과정을 매년 거치고 있다. 하지만 구강건강 관련 내용은 좀처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구강건강 내용은 영양소가 부족하면 나타날 수 있는 구강질병이 간단히 명시돼 있는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구강건강 내용이  자세히 접목된 설명은 불소 항목에 그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제정하는 전문가 그룹 가운데서도 78명 중 치의학 분야에서는 단 1명만이 참여했을 뿐인데다 불소 항목 제정만을 담당해 구강건강 관련 내용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호주 보건복지부는 주요 건강상태에 당뇨, 고혈압 등 11개 항목 중 구강건강이 포함돼 있다.  ‘호주 만성질환에 대한 영양소 기준 값’엔 영양소 중 구강질환 관련 사항이 있을 경우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세부적인 영양 설명을 기입했다.

구강건강의 저하에 따른 영양부족, 만성질환에 관한 영향도 명시돼 있다. 호주 영양섭취 기준은 치과계의 협력 바탕이 영양, 정책 기준의 논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의학계의 꾸준한 구강건강과 영양소 섭취 연구를 바탕으로 영양소 섭취기준이 과거에 비해 보완된 만큼 구강건강에 관련 내용도 보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 있던 탄수화물, 칼슘의 치아우식증 연관성 연구를 제외하고도, 비타민 C, D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국내에서 활발히 진행돼 5년간 관련 논문이 국내 4건, 국외 6건 등 유의한 연구가 진행됐다. 

근래 이정후(동서치과) 원장의 논문 ‘Periodontitis and Intake of Thiamine, Riboflavin and Niacin among Korean Adults’도 비타민 B3와 치주염의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도 SCI급 국제 치의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2019년 외래 다빈도 질환으로 치주질환, 치아우식증은 순서대로 1위, 4위를 기록했고, 정부는 2006년 만성질환의 목록에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턱관절 장애를 분류했다. 구강건강을 위한 영양섭취를 더 이상 등한시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기존과 같이 구강건강과 영양소를 포함한 생활건강항목을 분리해서 본다면, 구강건강은 독자적인 정보 구축보다 인식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연구하는 노력 역시 필요하지만, 치의학계와 영양학계의 협력으로 더욱 체계적인 방향의 영양 섭취 기준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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