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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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냉무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0.12.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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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990년대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는 영화를 봤다.

그동안 자신은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 유익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영화 속 주인공은 회사의 은폐와 조작을 목격하고 ‘이런 회사에 더 이상 다니기 싫다’며 인생의 자괴감을 느낀다.

그 시대를 경험하지 않아 레트로 감성, 사회적인 분위기 등 디테일은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생각보다 일이 커지며 주인공들이 저질러버린 것에 칼을 뺄지 아니면 꾸역꾸역 숨을 참고 덮어버릴지 고민하는 직장인의 현실에서 지난 한 달간 지긋지긋하게 두통을 유발했던, 부들부들 손을 떨게 했던 상황이 뇌리에 스쳤다.

몇 년 전 한 매체에서 ‘경제지 기자 대거이탈’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이들의 솔직한 이유는 ‘비전이 없어서’, ‘상식 밖의 의사결정’, ‘기자 부속품 취급’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지키려는 노력에 박수를)

영화에서 한 여자 부장은 매일 진행되는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팀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어제의 너보다 오늘이 더 성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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