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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덱스 이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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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덱스 이후가 중요하다
  • 이현정기자
  • 승인 2020.06.1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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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SIDEX 2020(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창립 제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된 3일간 확진자 발생 등의 탈 없이 시덱스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시덱스 개최를 둘러싼 세간의 논란이 커지면서 치과계가 시덱스의 안전한 마무리를 더욱 한 마음으로 바라왔기에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 녹록지 않은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순조롭게 행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지침을 실행하고 관리해온 서울시치과의사회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SIDEX 2020은 앞으로 열릴 대형 학술대회 및 전시회의 방역 모델이 될 것이라는 호평이 나올 만큼 고강도의 방역 대책과 치과의사들의 성숙한 참여가 빛난 행사였다. 

안도와 기쁨의 한 편으로 시덱스 개최 이후 치과계 안팎으로 무거운 과제도 남았다. 개최를 둘러싼 치과계 내부의 갈등 문제도 물론이지만 특히나 올해 시덱스가 코로나 정국에서 전국민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사실은 그만큼 치과계에 많은 숙제를 안겼다. 

아이들이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있는 이 와중에 의료인들이 대규모 행사를 꼭 열어야겠느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부터 당분간 치과진료를 조심해야 한다는 치과 주의보까지 치과계를 공공의 적으로 낙인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이에 사전등록을 취소한 치과의사도 있었고, 일부 치과에서는 병원 출입구나 홈페이지에 시덱스를 다녀오지 않았다는 공지를 해야 했을 만큼 치과계 주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비난은 확산됐다. 

시덱스 조직위원회가 행사 첫 날 테이프 커팅식을 대신해 기자간담회를 열긴 했지만 치과의료인의 높은 방역 수준과 보수교육 이수의 필요성, 치과산업계의 활성화 등 주최 측이 밝힌 개최 입장은 시국과 국민 방역의 중요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결국 치과의사를 싸잡아 비난하는 가시돋힌 말들은 그동안 의료의 사각지대에서, 치과에서, 지역에서 국민의 삶 곳곳에서 묵묵히 신뢰를 쌓아온 일선 치과의사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고 있다. 금전적 손실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같은 기간 많은 전시회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유독 치과의사들에게만 집중된 비난 여론을 탓하고만 있을 수 없다. 그 또한 의료현장 일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돌보며 일하는 의료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이고, 눈높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후유증이 적지않다. 

치과계의 최대 행사를 치러내기 위해 치과계가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진 않았는지 돌아보고,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금 머리를 맞대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치과계가 장기적으로 더 크고 많은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의 눈높이에서의 호흡이 바탕이 돼야 한다. 결국 치과계가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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