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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아·태치과기공사회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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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아·태치과기공사회연맹 회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1.12.3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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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증가에 역량 집중할 터”- 필리핀협회 설립지원 등 가시적 성과

▲ 김영곤 회장
75년 8월 1일 평화기공소를 설립하면서 기공계에 입문한 김영곤 회장. 40년을 바라보는 세월 동안 기공계를 이끌어 온 그가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치과기공사회연맹 정기총회에서 초대회장에 이어 2대회장에 연임됐다. 2016년까지 아·태연맹을 다시 책임지게 된 김 회장을 만나 앞으로 연맹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계획과 국내 기공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Q 아시아·태평양치과기공사회연맹 회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앞으로 임기 동안 중점을 둘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감사하다. 제가 주위로부터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지금까지 협회 일도 그렇게 해왔지만, 연임하게 된 아·태연맹 회장 업무도 묵묵히 해나가겠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현재 우리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8개국으로만 구성된 아·태 연맹 회원국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상 국가를 방문해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회원국 배가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아·태 기공계에는 한국과 일본 등 조직이 잘 된 나라도 있지만 협회조차 설립되어있지 않은 나라가 많다. 따라서 우선은 기본 조직이 없는 국가에서 협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관련법을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2011년 7월 필리핀 기공사협회가 설립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현지에서 기공세미나를 열어주고, 세미나장에서 책임자를 뽑아 바로 모임을 만들도록 하기도 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 협회 설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좋은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아·태 기공계의 시장 현황은 어떤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 초대회장을 맡은 4년 전만 해도 협회 회무 등에서 미개척 단계인 나라가 많았고, 기공 기술도 볼 게 없었다. 그러나 4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중국의 경우 인구가 많아서인지 발전 속도가 놀라우리만큼 빠르다.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물량도 상당히 늘고 있으며, 가격도 좋아졌다.

우리가 기술향상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금 중국 회장은 젊은 군인인데 통솔력도 대단해서 상당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금 침체기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너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의료보험 등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

일본 기공계의 한 유력인사는 “한국에서 올 하반기부터 노인틀니 보험급여가 시작된다는데, 애초부터 기공료 직접청구를 반드시 이뤄내야 일본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다. 우리는 초기에 직접청구를 관철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고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직접청구를 시행하면 우리도 한국의 제도를 바탕으로 정부에 직접청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직접청구 관철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Q 2013년 국제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아·태 연맹에서는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 협회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내년 종합학술대회에도 각 나라 주요 인사를 초청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2013년 국제학술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아시아권 각국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현재 8개국인 회원국 가운데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행정적인 특수성 때문에 초청장이 빨리 가야한다.

또 몇 안 되는 회원국이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사용할 팜플렛을 만들면서 대만을 ‘중화민국’으로 표기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앞으로는 ‘타이완’으로 표기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기도 했다. 주변 국가들과 정치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일도 많다는 것이다.

Q 한국 기공계에 원로로서 조언을 한다면? 그리고 치과계에 바라는 바에 대해 말씀해 달라.

- 한국 기공계의 가장 큰 숙제는 기공료 현실화다. 요즘 소장들에게 물어보면 “임대료와 직원 월급주면 딱 맞다”는 사람이 많다. 소장이 어려우니 직원들도 어려운건 마찬가지다. 기공료가 현실화돼야 기공사의 생활도 현실화된다.

지금 기공료 현실화가 어려운 것은 경쟁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기공소에서는 소위 ‘할인쿠폰’을 우편으로 보내기도 하는 등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 매년 20개 대학에서 1750명의 기공사가 배출되고 이들이 계속 문을 여니 방법이 없다. 배출되는 기공사 숫자가 1000명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김천대 등이 4년제로 되면서 정원을 줄이기도 했는데 기공계가 모두 힘을 합쳐 이렇게 해나가야 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년에 노인틀니 보험급여가 시작된다. 우리의 제도가 일본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시행 초기부터 기공료 직접 청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치과계 모두가 시끄러운 것 같다. 치협은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치재협도 서치와 전시회 문제로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안다. 모두가 힘을 합쳐도 산적한 문제를 풀기 힘들 텐데 서로 자기주장만 펼치며 다투고 있으니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치과계 안에서 만이라도 단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Q 최근 경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시기에 소장과 직원이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달라.

-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소장이든 직원이든 기공료가 현실화돼야 수익구조가 개선되겠지만 그에 앞서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해 줘야 한다.

우리 직원의 경우 300만원 월급이지만 이거저거 떼고 나면 270만원 남짓인데, 그것으로 애들 공부시키면서 어떻게 사나 싶다.

더구나 요즘엔 여성 질환도 많아진 것 같고, 직원 부인이나 가족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인간적으로 그냥 있을 수 없어 수술비를 보내주기도 한다. 꼭 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직원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는 거다. 이렇게 직원과 소장이 서로 생각해 준다면 같이 살기가 조금은 수월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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