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8 (목)
[해외진출 칼럼] 캐나다에서 치과의사로 살아가기 ⑦
상태바
[해외진출 칼럼] 캐나다에서 치과의사로 살아가기 ⑦
  • 신상민 원장
  • 승인 2019.12.12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 치과 의료 下
노스밴쿠버 웰치과 신상민 원장

캐나다의 진료비는 대체로 한국의 진료비보다 비싸다. 하지만 인건비, 기공료, 렌트, 재료비, 유지비, 보험비 등 전반적 지출이 한국보다 높고, 세금도 높기 때문에 한국보다 순수익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환자를 보므로, 다소 여유있게 환자를 보는 편이긴 하지만 어시스트가 위임받아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한국에 비해서 적고 의사의 손을 직접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업무의 강도가 낮다고 보기도 어렵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한국에서는 2급 와동에 인레이를, 캐나다에서는 직접 수복을 많이 한다. 인레이 치료는 의사가 프렙만 해놓으면 인상 채득부터 마무리까지 거의 어시스트가 한다. 하지만 직접 수복인 경우에는 방습, 격리, 와동형성, 충전, 마무리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대부분 의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

진료비는 한국은 대체로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라고 하면, BC주에서는 정가로 240불 정도 한다. 환율이 1달러에 900원 정도하니, 2급 와동 치료비는 캐나다가 되려 싼 편이다. 그러나 직접 수복을 권하는 이유는, 인레이 하나의 가격이 거의 싱글 크라운 가격과 엇비슷해서 환자 부담이 크고, 치과대학에서도 인레이는 치아의 크랙을 유도하거나, 우식부위보다도 더 크게 프렙을 해야 해서 치아에 손상을 많이 주므로, 안하는게 좋다고 가르쳐서 그렇다.

물론, 직접 레진 수복의 경우 와동의 크기가 클수록 중합수축에 따른 미세누출의 우려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치료가 환자를 위해서 더 좋은가는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어쨌든 캐나다는 적은 환자를 보더라도 환자 한 사람에게 쏟는 시간과 노동의 강도가 큰 편이다. 

해외에서 진료한다고 하면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언어다. 영어 능력에 대해선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BC주 밴쿠버로 예를 들면, 영어가 문제돼 현지 환자를 보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유창한 영어가 뒷받침되면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밴쿠버는 아시안계 이민자가 40%에 육박하는 다문화 도시로 대부분의 환자들에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환자는 의사에게 유창한 화술이 아니라 정직하고 정확한 진단을 기대한다. 그래서 의사가 시간을 들여서 상세히 설명하면 환자는 신뢰를 갖고 진료에 동의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캐나다에 가기 전, 후로 1년동안 개인과외를 받았다. 진료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역할극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영어에 대해선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만일 영어에 공포에 가까울 정도의 두려움을 느낀다면 주변 어시스트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된다. 캐나다 진료 환경에서 어시스트는 좀 특별한 역할을 하는데, 진료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도와주고 의사와 환자가 단 둘이 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비윤리적 행위를 감시하고 증언해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래서 어시스트는 진료에 있어서 필수 요소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