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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울치대 여동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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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울치대 여동문들입니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12.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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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치대 여자동문회, 친목 및 후배 사회진출 확실히 도와

 

한 솥밥을 먹는 식구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선후배와 붙어 공부를 하며, 세미나를 들으며 지내던 때가 있었다. 치과의사 국시를 앞둔 그 시절, 그 시간을 함께 넘긴 여자 동문들은 친구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만남에 공백기가 있어도 잠깐의 수다만으로 공통분모를 찾아내곤 하는 여동문들.

그 만남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여자 동문들을 만나 그녀들이 전하는 동문회 사랑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여자 치의로 살아간다는 것

서울시 종로에 위치한 로뎀치과. 서울치대 여동문회 최명진 회장이 진료하는 이곳에 4명의 동문들이 모였다. 최 회장을 비롯해 서울치대 여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곽정민 총무이사와 고은숙 학술이사, 하정선 정보통신이사.

최 회장은 “진료를 하다보면 동문회가 많이 의지가 됩니다. 비록 제가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문 한분 한분이 동문회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동문행사에 참가해 주시니 힘들기보다 보람이 더 큽니다”며 동문회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하 정보통신이사는 “저 역시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동문회가 많이 의지가 됩니다. 여동문들끼리 만나 가사와 육아 등 어려운 점도 이야기 하고, 취미나 학술활동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합니다”라고 말했다.

흔히 여자 동문회라면 남편 자랑, 자식 자랑 하는 모임이라는 편견을 갖는다. 그러나 그들이 진행하고 추진하는 사업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 편견에 지나지 않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서울치대여동문회는 모교와 재학생, 사회를 위한 사업으로 서울치대 홈커밍데이 지원, 동문을 위한 사랑방 운영, 진료봉사, 친목 도모 골프대회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8월 25일에는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여학생들과 멘토·멘티 결연식을 개최해 치의학대학원 여학생들과 동문 선배 여자치과의사들 간의 교류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사회진출 이후의 경험을 공유하고, 동문 선후배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최 회장은 “후배들에게 삶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멘토·멘티 결연식을 마련했습니다. 여성 치과의사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통해 선 경험자로서 좋은 방안을 들려주기도 하고, 우리도 신세대의 눈과 입을 통해 이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후배 간 교류의 장 마련해

곽 총무이사 또한 “여자동문회 차원에서 후배를 도울 수 있어 보람된 행사였습니다. 학교에서도 반응이 좋았지요. 많은 후배들이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동문 선후배간의 유기적 교류의 장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져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치과계에서 여자치과의사가 증가하는 만큼 여자치과의사들의 역할도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비록 여자치과의사들이 가사와 육아 등으로 활동 폭에 제한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의료환경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는 등 서울치대 여동문회 회원들은 의료사회의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모임에 목말랐던 동문들은 먼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오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 동문들이 모이는 만큼 여자들만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서울치대 여동문회 사랑방 모임은 단연 인기 최고다.

지난달에도 최 회장을 비롯해 서울치대 여동문회 전임회장이었던 허윤희 서울여자치과의사회 회장 등 30여명의 동문이 모여 토마토 모짜렐라 피자와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와 바나나 구이 등 자신들의 요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지고 볶고 굽는 시간 속에서 진료실에서 힘들었던 일도 나누고, 슬픈 일과 기쁜 일을 함께 하면서 동문들의 우애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고 학술이사는 “사랑방 모임은 우리 동문회에서 1년에 1~2회 정도 진행하는 행사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강연이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랑방 모임에 참석하는 모두의 마음에 애틋함이 있는 것 같아요. 모두 환자 보기에 바쁘지만 정기 모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분들이 많아서 흐뭇합니다”라고 전했다.

“동문 카페 가입하세요”

나이 차이는 있어도 모교 사랑과 동문 사랑의 마음에는 차이가 없는 그녀들의 모임에는 젊은 활기가 묻어난다.

서울치대 여자동창회는 육아와 가사 등 각자의 영역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문을 위해서 서울치대 여자동창회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동문들과 함께하는, 치과계와 함께하는 모임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친목과 봉사 등을 통해 함께하는 당당한 서울치대 여동문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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