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철 교수의 기묘한 이야기] 내 인벤토리에 구글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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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 교수의 기묘한 이야기] 내 인벤토리에 구글을 담다
  • 박정철 교수
  • 승인 2019.04.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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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박정철 교수

 

나는 구글을 도구로 이용해서 많은 업무와 삶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구글 이노베이터다. 지난 몇 년간 구글이라는 기업의 정신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구글이 세상을 바꿔 나가는 기술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놀라웠지만, 사실 기술보다 그 이면에 있는 구글이 가진 정신이 더욱 대단했다. 

애플의 정신은 무엇인가? 바로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다. 이 모토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가 기질이 충만한 개발자들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제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반면 구글의 모토는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다. 당혹스러울 수 있다. ‘놀라운 기술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수입을 올리고 주주들에게 나누자’가 아니라 ‘악해지지 말자’라니. 우리말로 하자면 ‘착하게 살자’라는 뜻인데 좀 성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류의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정리하고, 이세돌 9단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며,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등 최근 행보를 보면 이들의 모토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아마 구글은 이런 날이 올 것임을 이미 예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구글의 모토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이다. 말 그대로 하면 ‘달을 향해 쏘는 사고’라는 뜻인데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대부분의 회사나 사람들은 새해 첫날이 되면 한 해를 계획한다. 어떤 회사는 전년도 대비 10%를 목표로, 야심찬 어떤 회사는 20%를 꿈꾸기도 한다. 아니면 전년도만큼만 유지하자는 현실적인 목표도 있다. 수치는 다소 다르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다. 이것이 일반적인 회사들의 생각이고 그들의 한계다. 

하지만 구글은 다르다. 남들과 같은 10% 성장이 아닌 10배 성장을 꿈꾼다. 모두가 달을 더 자세히 보려고 해상도가 더 높은 망원경 개발에 힘쓰고 있을 때, 아예 달로 직접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것. 심지어 10% 성장보다 10배 성장이 더 쉽다고 이야기한다.

얼마나 대범하고 소름 돋는 결심인가? 물론 너무나 허황한 꿈일 수 있다. 아직 달에 갈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달에 가는 것을 꿈으로 정하면 그때부터는 역순으로 접근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가장 최종적으로는 안전하게 달에 소프트 착륙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는 달까지 3일 정도 무사히 여행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며, 다시 그 이전에는 지구 대기권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전에는 우주선을 탈 잘 훈련된 우주인이 있어야 하며, 당장 우주선을 발사할 발사대와 우주선을 개발할 연구소가 있어야 한다.

자, 이쯤 되면 일단 우주선 발사대를 설치할 큰 공터를 준비하고, 그 주변에 스페이스 센터를 지어 우주선 개발을 시작하자는 구체적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순서대로 해결해 나가다보면 정말로 달에 가는 날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가 없으면 당연히 그 어느 곳으로도 갈 일은 생기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하던가.

실제 구글에서는 문샷 프로젝트를 위해 ‘X 컴퍼니’라는 비밀 자회사를 만들어 웨이모(Waymo), 룬(Loon), 윙(Wing), 글래스(Glass), 바지(Barges) 등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이 작업의 수장은 애스트로 텔러(Astro Teller)다. 본명은 에릭 텔러(Eric Teller)인데 ‘별을 읽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애스트로 텔러라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으니 문샷 프로젝트를 맡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X 컴퍼니의 수장 애스트로 텔러는 이렇게 말했다. ‘기존 방식에서 10%를 개선하려 애쓰는 것보다는, 아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10배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왜냐하면 10배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대로 일해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판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기존 생각의 틀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해법이 문샷 씽킹을 통해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발상을 통해 인터넷이 도달하지 않는 지역 상공에 풍선을 띄워 공중에서 인터넷을 쏘는 사업을 진행하고, 무인 자동차가 수없이 많은 길을 돌아다니며 지리 정보를 익히며 학습하고 있다.

우리 치과 영역에서 한번 ‘문샷 씽킹’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인벤토리에 구글을 담다(프리렉)』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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