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2019년 대한민국 근관치료의 현재와 미래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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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2019년 대한민국 근관치료의 현재와 미래④
  • 장지현 교수
  • 승인 2019.03.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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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만큼 중요한 코어

 

‘코어는 크라운하면 서비스(?)라고 하던데요?’라고 따져 묻는 환자 이야기, 혹은 진료 어시스트에게 ‘코어 좀 쏴주세요~’라고 진료를 양보(?)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말이거나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도 임상에서 근관치료를 한 치아를 접착하고, 레진코어를 하는 과정은 크게 중요하거나 탈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필자의 근관치료는 대학병원 진료 특성상 아무래도 Initial Treatment보다는 Retreatment의 비율이 같거나 조금 더 많다. 재치료를 할 때마다 그 사연이 뭘까를 생각하곤 하는데, 앞선 카더라들이 무색하게도, ‘근관치료 후 수복’이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꽤 많다.

시린이 걱정 없으니 접착은 대충?
Nonvital 치아라도 접착에 신경 써야

Vital도 아닌데, 레진코어에서도 접착이 중요한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매우 그렇다’. 근관치료 후 수복할 때는, Non-vital한 치아에 접착하기 때문에 시린이 걱정이 없으니 접착에도 크게 공을 들이지 않게 되는데, 문제는 시린이가 아니라 ‘Leakage’다. 생활치에서 Leakage는 술후 과민증으로 나타나겠지만, 실활치에서도 장기적 접착 내구성 저하, 접착계면의 변색, 수복물 탈락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야기한다. 즉 접착을 잘해야 Microleakage, Nanoleakage를 최소화할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접착의 성공이 수복과 임상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구개측 누공을 주소로 환자가 내원했다. #26치아의 Palatal Root에 치근단 병소가 관찰됐다. 상악 대구치에서 구개측 병소는 Primary Treatment에서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드물고, Crack과 같은 기타 이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재근관치료 후 좋아질 여지가 더 적은 편이다. 이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장황하게 미리 설명하고, 재근관치료를 위한 접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코어에 #330 Bur를 대자, 레진코어는 기다렸다는 듯이 완전체로 탈락했으며, 심한 악취와 함께 오염된 GP가 관찰됐다. MB2도 추가적으로 Nego됐지만, 구개측 누공의 원인은 Untreated MB2 Canal이라기보다는 레진코어의 접착실패로 인한 Leakage가 문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실활이 된다고 상아질의 수분이나 탄성이 바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활된 지 오래되거나, 근관치료의 기간이 길었던 경우, 재근관치료 등의 과정을 거쳤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근관치료용 약제 및 Irrigant의 사용으로 상아질이 변성되며, 치근부상아질은 Resin Tag를 형성할 Tubule자체도 Apical로 갈수록 적고, Sclerosis가 심하다. 오히려 접착이 훨씬 어려운 상태로 변해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근관치료하고 발치하는 일이 없도록….
잔존 우식 치질과 잔존 수복물 제거 후에 지대치 평가해야

근관치료를 하다 보면 러버댐사이에 드러낸 Access와 X-ray에서 내 마음 속에 그려놓은 치근 형태에 집착하느라, 정작 수복할 치관부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또 우식과 애매한 기존수복물을 제거하면 Irrigation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들을 남겨두고 근관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편리하지만 그로 인해 깊은 치은연하우식이나, 치근 깊이 연장된 Crack이 있다면, 근관치료는 했지만 치아는 Save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근관치료를 결정했다면, 기존 잔존 우식 치질과 수복물 (특히 금 인레이나 아말감!)은 완전하게 제거하고 지대치가 여전히 발치의 대상이 아닌지를 다시 한 번 평가해야 한다. 비슷한 이유로 필자는 근관충전+코어로 같은 날 진행하는 것보다는 다음 내원으로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선 근관충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후라서 코어를 빨리 쏘고(?) 지대치형성까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시간에 쫓겨 놓치는 부분이 많아진다. 또 Sealer가 완전히 경화되지 않아 충분히 피착면을 정리하기 어렵고, 지대치를 여유롭게 다시 돌아보며 잔존 우식이 없는지, 근관치료를 위해 축조한 임시 가벽의 상태는 여전히 유효한지(혹은 새로 build-up할 지) 등을 체크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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