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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덴탈아리랑-대한진단검사치의학회 2018 공동기획 치과 진단 검사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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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덴탈아리랑-대한진단검사치의학회 2018 공동기획 치과 진단 검사 ⑩
  • 김예미 교수
  • 승인 2018.11.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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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균열(Cracked Tooth) 진단의 현재와 미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치과학교실 치과보존과 김예미
부교수대한진단검사치의학회 연구위원

치아 균열(Cracked Tooth)이란 교합면으로부터 시작돼 치아 장축을 따라 발생하는 치아의 불완전한 파절로 정의된다. 균열(Crack)의 범위는 법랑질에 국한되거나(Craze Line), 상아질 혹은 치수조직까지 침범하기도 하는데, 치아 균열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복합레진 직접수복이나 인레이,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균열이 치근까지 이르거나(Vertical Root Fracture) 치아가 완전히 파절된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불량해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치아의 사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피로 파절 및 노화에 의한 치질의 약화 등으로 치아 균열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인해 치아균열의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 균열의 유병률은 증가하는데 비해 현재의 진단 방법은 균열의 깊이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어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하여 보다 정확하게 치아 균열의 정도(Severity)를 진단하고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글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아 균열의 진단 및 검사법을 기술하고 향후 개발돼야 하는 검사 방법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Crack 진단방법
Cracked Tooth의 진단에서 균열선(Crack Line) 자체를 관찰하는 것과 그로 인한 치수 및 치근단 증상을 진단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균열선을 관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현재 사용되는 방법은 통상적인 구강검사법에 준해서 단순히 시각적으로 관찰하거나, 균열선의 유무 및 범위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메틸렌블루 염색이나 광투과(Transillumination) 검사를 통해 관찰하는 것이다. 이때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루페(Loupes)나 현미경을 사용하면 더욱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Crack으로 인한 치수 및 치근단 증상을 진단하는 방법은 전통적인 냉온 검사, 전기치수 검사(EPT), 타진, 저작검사, 동요도 검사, 촉진, 치주낭 검사 등을 이용한다. 치수 상태는 정상 치수(Normal Pulp), 가역성 치수염(Reversible Pulpitis), 비가역성 치수염(Irreversible Pulpitis), 치수괴사(Pulp Necrosis)로 구분해 진단하고, 치근단 상태는 정상 치근단(Normal Apex), 증상이 없는 치근단 치주염(Asymptomatic Apical Periodontitis), 증상이 있는 치근단 치주염(Symptomatic Apical Periodontitis), 치근단 농양(Apical Abscess)로 구분해 진단할 수 있다. 어려운 점은 Crack Line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수, 치근단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저작 시 불편감이 Crack과 별개로 치수, 치근단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다. Cracked Tooth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은 저작 검사 시 씹었다가 뗄 때 시큰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재현하기 위해 Wood Stick, Cotton Roll, Tooth Slooth, Wedge, Rubber Dam 등을 사용할 수 있으나, 반드시 증상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단단한 Wood Stick보다는 러버댐과 같은 부드럽고 얇은 재료에서 좀 더 증상이 잘 재현되는 경향이 있다. 

영상검사로 Crack을 진단할 수 있는가에 관해 살펴보면 현재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치근단 방사선 사진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끔 치근단 방사선 사진상에 Crack Line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으나, Crack의 방향에 따라 전혀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최근 Cone-beam CT를 이용한 Crack의 진단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고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만족할 만한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를 보이는 검사 방법으로 정립되지는 않았다. 현재 영상 검사가 유용한 증례는 치근파절(Root Fracture)에서 주변 골흡수로 인해 치근면을 따라 전형적인 J-shape Radiolucency를 보이는 경우 Crack Line의 존재를 추정하는 것이다.

 

Crack 진단의 한계 및 향후 개발해야 하는 검사 방법
치아 균열의 진단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치아를 발거해 절단면을 관찰하기 전에는 균열의 깊이를 진단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는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게 해 치료계획 수립 및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 또한 초기 균열은 섬세한 임상 검사를 시행하더라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으며, 특히 수복물 하방의 균열은 수복물을 제거하기 전에는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관부의 균열은 관찰이 가능하나 균열선이 잇몸하방으로 연장된 경우(Sub-gingival Extension) 그 범위를 판단할 수 없고, 치근에 발생한 균열(Root Fracture)의 경우 시진으로 균열의 유무 및 정도를 관찰할 수 없다. 만약 치근 파절로 인한 수직골흡수가 발생했다면 치주낭 검사(Probing)를 통해 균열선의 존재를 추정하거나 진단수술을 통해 판막 거상 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치근 파절이 주변 치주조직에 영향을 주기 전 단계에서는 균열의 유무 및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는 Crack으로 인한 치수 증상이나 Crack Line 주변 치주낭 검사(Probing)를 통해 Crack의 정도(Severity)를 예측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몇몇 연구에서 치수 증상이 심할수록, 치주낭 깊이가 깊을수록 Crack의 예후가 불량하다고 보고됐다.

즉, 환자의 증상을 통해 균열의 깊이를 유추할 수밖에 없으나, 치아 균열에 의한 증상은 매우 다양해 항상 균열의 깊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님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균열의 깊이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예후 평가 및 치료계획 결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최근 Crack 주변의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을 형광으로 감지하는 장비(큐레이)가 개발돼, 이런 장비를 이용해 Crack의 정도를 진단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Crack의 정량적 분석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검사 기법이 개발되고 임상적 효용성이 검증된다면, Crack의 깊이를 임상적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널리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부위인 Root Crack을 발견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Cracked Tooth 환자에서 좀 더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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