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 치과에도 있다
상태바
‘젊은 꼰대’ 치과에도 있다
  • 이주화 기자
  • 승인 2018.06.28 09: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치과 내 군기 강요 고질적 병폐...건강한 직원 간 존중 문화 조성 요구

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의 “선배를 보고도 인사를 안 해서 내가 인사받으러 나왔어. 너 안면인식장애 있니?”라는 대사가 화제가 됐다.

꼰대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며 간섭과 지적, 충고를 일삼으며 권위와 서열을 강조하는 기성세대를 비꼰 표현이나, 최근에는 ‘젊꼰(젊은 꼰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치과위생사가 많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도 ‘고연차 선배들과 실장님께서 군기를 세게 잡고 싶으신 건지 너무 독설을 심하게 하시고, 보조 스툴에도 못 앉게 한다’며 ‘뭔가를 알려주시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선배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다’는 고민 글의 조회 수가 400건을 넘을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가르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악습을 일컫는 말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한 ‘태움’ 문화는 치과계에도 존재한다. 

지난 3월 국민청원에는 치과위생사도 간호사의 태움 문화를 겪고 있다는 청원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청원자는 “팀에서는 헤드 치과위생사를 독재자라고 부른다. 실수나 잘못한 부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외모 등 일과 무관한 부분에서 뜬금없이 혼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바쁘게 진료에 임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요구하는 업무가 있으면 모두 제쳐두고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치과위생사 인터넷 카페에 신입 치과위생사는 “텃세와 태움 등의 분위기를 못 이겨 취업 후 불과 몇 주 만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텃세를 경험한 후, 선배들의 작은 행동에도 트라우마처럼 크게 받아들여졌다. 이겨낼 용기가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다른 글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보건의료계에서는 독한 사람만 살아남는다는 말도 있다”면서 “고연차인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태움 문화가 전혀 없다고는 말 못 하겠네요”라고 이 같은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주요 퇴사원인으로 ‘직원불화’가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연봉협상의 결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직원 간 관계가 근무 의지에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물론 보건의료계 업무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나 잘못도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엄격한 교육은 필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업무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폭력이나 인격 모독 등은 없어야 한다. 이 같은 고질적 병폐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라경 2018-07-04 10:22:45
아이러니컬한 건, 직원간에 불화가 심하다는 치과가 오히려 환자에게 친절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직원간에 서로 경쟁이 붙어서요.
친구가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 인근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다 거기서 교정치료를 중단하고 타 치과에서 그 치과에서 단 장치를 제거하면서까지 재교정치료에 들어갔는데요, 문제의 그 치과가 대표원장이 직원의 복지에 신경쓰고 직원간에 유대감이 돈독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환자인 제 친구의 치료에는 불성실했다는......굉장히 불친절했고. 그러니 못 견뎌서 치과를 전원했다고 하더군요.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