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리는 기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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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리는 기공사들
  • 강찬구 기자
  • 승인 2018.05.3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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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때부터 알게 되는 열악한 국내 기공환경
우수 기공인력 유출 막기 위한 노력 필요

열악한 국내 기공환경이 좀처럼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회의감에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는 치과기공사들이 늘고 있다. 

해외취업 실행자들의 대부분이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30대 전후의 주요 근로 인력이어서 국내 기공계 성장이 타격을 입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러한 기공계 인력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열악한 기공환경에 회의를 품는 경우에서 시작된다. 실습시기부터 열악한 환경을 깨달을 만큼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 

실제로 지난해 실습을 나가는 기공계 학생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기공계 처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들은 학생들(167명)이 긍정적인 인원(39명)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기공사는 “기공계로 들어오는 신입들의 반응 대부분은 ‘그럼 그렇지’라는 식의 체념”이라며 “현실은 예상과 다르지 않고 일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해외 취업에 대한 고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자신은 야근하고 급여도 적은데 해외는 저녁이 있는 삶이면서 현재 자신과 비슷하거나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누구나 다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국내 환경에 비교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선망의 대상인 해외취업, 그 길이 정말 옳고, 성공가도인가 하는데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 다른 기공사는 “예전에 해외취업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던 대로 좋았던 환경이 맞지만 지금은 천국이라고 하기에는 현실과 다른 점이 많다”면서 “급여나 근무환경에서 알려지지 않은 좋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기술직임을 활용해 얻을 수 있던 영주권이나 비자의 허용범위도 좁아져서 이민이 가능한지 여부부터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표적인 이민 신청나라인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취업비자인 H-1B(전문직 단기취업) 비자 발급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보충서류요청 요구는 40%, 기각률은 18%로 전년도 대비 2배 이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H-1B 비자 8만5천명 모집에 23만6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실제 비자를 취득한 한국인은 2815명으로 전년 대비 23%가 감소한 점은 좁아지는 해외 취업의 문을 느낄 수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브렉시트와 이민법 강화로 인해 점점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 기공소장은 “치과기공사 개인이 진출을 준비할 경우,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가 쉽지 않으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해외로 나갈 준비부터 한다면 비용과 시간만 낭비하는 등의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일반적으로 30대 이상, 대졸 이상 등이어서 이는 기공계의 성장서도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한 기공계 지부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 취업을 준비하거나 나가는 인력을 보면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기공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인원들이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한창 성장할 수 있는 인력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것은 우리 기공계가 성장하는 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공한 기업이나 좋은 평가를 받는 단체를 보면 관련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기공계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적절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고, 그에 앞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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