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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실습환자 구하기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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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실습환자 구하기 고역
  • 이주화 기자
  • 승인 2018.05.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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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사비로 현금까지걸고 모집 … 환자 표본집단 마련 위한 지원장치 필요
치위생(학)과 학생이 SNS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치위생(학)과 학생들이 스케일링 실습 대상 환자를 모집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정 수의 스케일링 케이스를 채워야 하는 일부 학생들이 SNS에 홍보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한 학기당 5~10여 명의 환자 수를 채워야하는 목표량을 채우기가 버겁다.

타 지역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 일부 학교의 경우,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부르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실습시간이 직장에서 근무를 하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평일 낮이기 때문에 학교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환자를 모집하기 위해 사비로 현금이나 상품권 등을 구매해 지급하는 눈물겨운 노력까지 하고 있는 실정.

실제로 어느 SNS에 스케일링을 검색하면 치위생(학)과 학생들이 환자를 모집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무나 와도 되고 친구랑 같이 오면 더 좋다’. ‘치킨이나 기프티콘 중 원하는 것을 주겠다. 급하게 구한다’며 금전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환자를 모집하려는 학생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치위생(학)과 학생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스케일링 실습에 환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은 한두해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케일링 실습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에 더해 스케일링의 급여화로 금전적인 이점까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대학생 스케일링이 의료법 위반 아니냐며, 불법으로 신고 가능한지 문의하는 글까지 게시됐을 만큼 아직 학생 스케일링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보험의 적용으로 인해 스케일링 비용까지 낮아짐에 따라 굳이 학생들의 실습대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싶지 않은 분위기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치과에서 1만원대의 치료비용만 부담하면 되는데 굳이 실습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것.
이렇게 어렵게 환자를 구한 후에도 학생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강제성이 없어 실습 당일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흔한데다, 심지어 여학생의 비율이 크다는 점을 악용해 접근하는 환자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위 메신저 대화 내용은 치위생(학)과 학생의 동의를 얻어 게재했으며, 스케일링 모집 과정 중 익명의 상대와 주고받은 메시지 중 핵심 내용을 추려 재구성했다

모 학생은 “스케일링 환자 답례품으로 받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신던 양말을 달라는 등 당혹스런 요구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학교 측에서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인이 아닌 환자를 모집할 경우 이처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SNS 등과 같은 인터넷상에서 환자를 모집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어느 대학 치위생(학)과에서는 학생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요양시설과의 협약 등도 고려했으나 현실적 여건이 어려웠다.

스케일링이 치과위생사의 주요 업무인 만큼, 스케일링 실습은 치위생학의 필수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스케일링 실습 환자 모집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스케일링 실습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실습 대상 표본 확보 및 대상환자들의 사전 심사 등 장치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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