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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치과기공소를 선택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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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치과기공소를 선택하는 시대”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1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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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세종치과기공소장

“환자가 치과기공소를 선택하는 문화, 결코 꿈이 아닙니다.”

세종치과기공소 김영숙 소장은 치과기공계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환자들이 기공소를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치과기공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소장은 “기공은 정보이고, 정보는 곧 기술이라고 확신한다”며 “수입의 10% 정도는 자신의 기술 향상을 위해 재투자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공사로서 세종무역이라는 치과기자재 수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소장을 만나 그의 기공 철학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기공에 몸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이었다. 조각에 소질이 있어 한 기공소에 입사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기공일이 뭔지도 몰랐던 때였으니 우연한 기회가 지금의 나를 만든 셈이다.

그렇게 기공일에 빠져든 나는 어느 순간 기존의 기공 시스템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기공물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기공사로서 업체를 개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한국 시장에 소개된 재료로 내 욕심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뒤따랐다. 그래서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가했고, 브리덴트(bredent)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공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만나게 됐다.

Q. 오랫동안 기공계에 몸담아 온 한 사람으로서, 국내 기공계의 문제점을 꼽자면?
현재 20여 개의 치기공(학)과에서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 3~4년씩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막상 기공소 현장에서 제몫을 해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소장들은 갓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고, 1년차 기공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 교육과 기공 현장의 괴리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기공소를 경영하는 소장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무엇보다 시급한 점은 학교 교육과 기공소 현장의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다. 학생들 역시 자연치아형태학을 반드시 마스터한 후 실전에 뛰어들어야 실전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시스템과 매뉴얼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기공 작업은 곧 시스템과 재료의 매뉴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뉴얼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공사들 중에는 손에 익거나 배운 대로 재료와 장비에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 기공도 자동화 및 디지털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

Q. 국내 기공의 수준과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는가?
국내 기공계는 일본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0여 년 전부터 치과 3곳당 기공실이 1곳 꼴이었다. 현재 국내 기공계 역시 기공실에 근무하는 기공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많은 기공사들이 치과에 근무하게 됨에 따라 임상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치과의사와의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져 마침내 한국의 기공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국내 기공계가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모든 영역이 그렇듯 기공계 역시 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획기적인 제품들이 소개돼 시장의 주목을 모으기도 하고, 캐드캠 등의 자동화 기기들이 기공사들의 일손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제 기공사들에게는 기공물 제작 능력뿐 아니라 기공계의 변화를 재빨리 알아채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 역시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수한 제품들을 직접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기공의 수준은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산제품이라고 자랑할 만한 게 많지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존의 제품을 모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모방은 결국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무역 역시 이 점을 인식하고 향후 제품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들려 달라.
젊은 기공사들 중에는 열악한 기공소 환경을 경험한 후 이직을 생각한다고 들었다. 오죽했으면 기공일을 3D업종으로 생각하는 기공사들이 있겠는가!

나는 기공사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기공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생각의 전환이 시급하다. 반짝이는 제품이 있다면 서슴없이 투자하는 과감성과 수입의 10% 정도를 기술 연마에 투자하는 결단력을 갖춘다면 기공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미래의 어느 날 환자들이 기공소를 선택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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